[베이스볼 브레이크] KS 1차전은 무조건 삼성이 이긴다?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22일 07시 00분


삼성은 SK와 롯데가 5차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에 안도했다. 그러나 투수진은 방망이가 강한 롯데, 타자들은 공략하기 까다로운 불펜을 보유한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꺼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은 SK와 롯데가 5차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에 안도했다. 그러나 투수진은 방망이가 강한 롯데, 타자들은 공략하기 까다로운 불펜을 보유한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꺼려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PO 5차전 승부…삼성 시나리오대로!

롯데-SK 벼랑끝 마지막 승부 총력전
류중일 “KS 1차전 에이스 등판 못해”
체력우위 앞세워 안방 기선제압 자신


삼성의 바람대로 플레이오프(PO)의 승자는 결국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거머쥔 삼성 입장에선 체력적 우위, 특히 비축된 투수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어 이상적인 구도로 볼 수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1일 “바라던 대로다”라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2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PO 5차전에서 과연 어느 팀이 올라오기를 삼성은 희망하고 있을까. 제3자 삼성이 원하는 PO의 마지막 퍼즐은 무엇일까.

● KS 1차전은 무조건 삼성의 차지?

삼성이 PO에서 끝장 승부가 펼쳐지길 원한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단기전에선 게임을 거듭할수록 마운드에 금이 가게 마련이므로 PO에서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른 팀으로선 KS 마운드 운용에서 수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특히 에이스의 투입이 제한된다.

류중일 감독은 “SK든, 롯데든 누가 올라와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는 에이스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KS 1차전이 PO 5차전 이틀 뒤인 24일 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PO를 통과하더라도 롯데는 사도스키, SK는 고효준 정도를 KS 1차전에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롯데로선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우완 송승준과 1차전 선발에 이어 4차전 중간계투로 4이닝을 던진 좌완 장원준을 KS 1차전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사정은 SK도 비슷하다. SK든, 롯데든 경우에 따라선 KS 2차전에도 1·2선발급 투수를 투입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또 롯데와 SK가 선발진뿐 아니라 불펜도 크게 소모하기 때문에 삼성은 투수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안고 안방에서 1·2차전을 치를 수 있다.

● 타자들은 롯데, 투수들은 SK 선호?

류중일 감독은 PO 이전부터 SK의 경험, 롯데의 파워를 경계해왔다. 내심으로는 삼성이 자랑하는 강력한 불펜의 투입 자체를 원천봉쇄할 수 있을 정도로 배팅 파워가 뛰어난 롯데의 KS 진출을 꺼렸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롯데가 경기 초반 삼성 선발투수들을 먼저 끌어내리면 불펜 투입시점과 조합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선수단은 양분된다. 극단적으로는 투타로 의견이 상반된다. 좌완 에이스 차우찬은 “플레이오프가 치러지는 동안 선수들이 함께 모여 SK와 롯데의 경기를 비디오로 줄곧 분석해왔다”며 “투수들은 롯데의 타력을 의식해 SK가 올라오기를 바라고, 타자들은 SK의 투수들이 까다로운 만큼 롯데가 올라오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처럼 양분되지만 삼성 선수단은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KS 우승을 확신했다.

베테랑 배영수는 “1차전이 중요하다. SK가 올라오면 7차전까지도 각오해야 하지만 과거 수차례의 포스트시즌 경험상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우리가 괜히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