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대타가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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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외야수 크레이그 결승타… 텍사스 꺾고 월드시리즈 선승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는 말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 1차전은 바로 이 야구계의 속설대로 됐다.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의 백업 외야수 앨런 크레이그였다.

세인트루이스는 20일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6회말 터진 대타 크레이그의 결승타에 힘입어 3-2의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2006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첫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팀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2-2 동점이던 6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선발 투수 크리스 카펜터의 타석이 되자 토니 라루사 감독은 크레이그를 대타로 내세웠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도 이에 맞서 잘 던지던 선발 C J 윌슨을 강속구 투수 알렉시 오간도로 교체했다.

승자는 크레이그였다. 크레이그는 오간도의 시속 158km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고 세인트루이스는 3-2로 다시 앞섰다. 2006년 입단한 크레이그는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올해 부상 등으로 75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으면서도 타율 0.315에 11홈런을 치며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선발 투수 카펜터는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가을잔치에서만 3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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