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가득염 코치의 특별한 가을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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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7시 00분


롯데 자이언츠 가득염 코치. 사진제공 | 롯데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가득염 코치. 사진제공 | 롯데자이언츠
“오늘은 왠지 잡을 것 같아요. 어제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고….”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롯데 가득염 불펜코치(사진)에게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자, 평소처럼 차분한 말투로 답했다.

“5차전 가면 우리가 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 말에는 힘도 느껴졌다.

가 코치에게 PO 상대팀인 SK는 ‘두번째 친정’이다. 1992년 입단해 15년간 롯데에 몸담은 뒤 마지막 현역 시절 4년을 SK에서 뛰었다.

지난해 말 SK에서 은퇴한 뒤 다시 롯데의 부름을 받았고, 재활군 코치로 시작해 5월초부터 불펜코치로 1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아무래도 4년간 선수로 동고동락했던 후배들과 포스트시즌에서 적으로 만난다는 게 익숙하지 않을 터. 가 코치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SK 선수들을 너무 잘 알고, 친분이 있지만 그건 그라운드 밖의 일일 뿐”이라며 “내 소속팀은 롯데다. 지금은 적으로 붙어야 한다. 코치입장에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들을 우리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우리가 이기기 위해 모든 걸 해야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가 코치는 SK에서 보낸 4년 동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그 경험이 코치생활을 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가을잔치를 맞는 느낌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는 비록 초보코치지만,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 후배 투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더 조심하고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가 코치는 이번 가을잔치를 통해 코치로서 또다른 공부를 하고 있다.

우연히 일치일 수도 있지만 그의 예상처럼 롯데는 4차전에서 승리하며 이번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이번 시리즈 성패를 떠나 롯데 선수들에게나 가 코치에게는 또다른 배움의 터가 되고 있는 PO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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