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오승환-최형우 끝까지 기용 다른 팀들에 욕먹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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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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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풀지 않는 류중일 감독

“아직 한 고비가 남았어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남은 여덟 경기도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SK, KIA가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누구를 봐주는 일은 없다. 포수 진갑용은 몸 상태를 고려해 아끼겠지만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최형우나 마무리 오승환 등 주전 선수들은 계속 기용할 생각이다. 다른 팀에 욕먹을 짓은 하지 않겠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상대로 누가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롯데가 올라오면 최근 돌아가신 장효조, 최동원 선배의 추모전이 될 것 같다. SK가 올라오면 작년에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졌으니까 복수혈전이 될 것이다. KIA가 올라오면 영호남의 라이벌전이 되겠지.”

그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축배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에 들겠다고 했다. 그에게 올 시즌에 우승할 줄 알았느냐고 묻자 “3월 미디어데이 때 이미 우승한다고 했다. 내 예측이 딱 들어맞지 않았느냐”며 웃었다.

류 감독은 5월까지 5할 승률이 목표였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장원삼 권혁 채태인 등이 돌아오는 6월부터 치고 나가자는 계산이었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7월 27일부터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이날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자주 웃었다. 초보 사령탑은 이제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승엽-마해영-양준혁이 뛰었던 2002년이 삼성이 가장 강했던 시절이었다”면서도 “내년에는 그보다 더 강한 삼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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