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릭스도 이대호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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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7시 00분


이대호.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대호.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日 스포츠지 “영입 진행…감독 강력 요청”
영입땐 재계약 유력한 이승엽과 1루 전쟁
한신 라쿠텐 요미우리 지바롯데 등과 경쟁
이대호 “큰 물 욕심나…곧 에이전트 선임”

한화 한대화 감독은 25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대호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물은 뒤 “대호가 올시즌이 끝나고 일본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때 이승엽이 삼성에서 활약할 때 다른 팀들이 그의 일본 진출을 바랐듯, 이대호가 일본에 가야 내년 시즌 한화 성적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었다. 그만큼 이대호의 존재는 상대팀 입장에선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이대호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25일 때마침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오릭스가 한국에서 타격 3관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던 이대호의 영입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대호의 활약상을 상세히 전하며 내년 시즌까지 계속 지휘봉을 잡게 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릭스는 이미 이승엽이 몸 담고 있는 팀. 박찬호와는 결별 의지를 굳힌 오릭스가 이승엽과는 재계약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 터라 이대호가 오릭스에 입단하게 된다면 포지션이 겹치는 두 사람은 주전 1루수를 놓고 싸우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보도대로 이대호가 오릭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오릭스 외에도 이미 한신과 라쿠텐, 요미우리 등 일본 여러 팀이 이대호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바 롯데도 후보 중 하나다. 올 초부터 일본 구단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기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오른손 거포로서 정확성까지 갖춘 그의 그의 상품성이 워낙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게 마련”이라는 말로 일본행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밝히고 있다. 어느 정도 자신의 기대치에 맞게 적정 대우만 해준다면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곧 에이전트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대호의 에이전트를 맡으려는 많은 관계자들이 그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대호는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 “롯데 우승이 올시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내가 딴 곳을 신경 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알아서 일을 추진해 줄 에이전트를 곧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일본에 진출할까, 아니면 국내 무대에 잔류할까. 국내에 남는다면 롯데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올시즌이 끝나고 태풍의 눈이 될 이대호의 거취다.

대전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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