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코파아메리카’ 후원 50억명이 주목! LG전자, 메가 스포츠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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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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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생산 제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벌이는 마케팅 활동에는 수요 예측과 가격 조정, 판매 경로 확보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전하는 광고와 홍보가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움직임이다.

제품의 인지도나 선전 효과를 높이려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찾아다니며 홍보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스포츠 이벤트는 마케팅에 좋은 수단이다. 한꺼번에 수천,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직접 찾지 않는 TV 시청자들의 눈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많게는 수억 명에게 제품과 기업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LG전자가 최근 이런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7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축구대회 코파아메리카에서 전자 모바일 분야 공식 스폰서이자 대회 최고 등급인 플래티늄 스폰서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중남미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아메리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멕시코 등이 참가하는 대회로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서 50억 명이 시청하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LG전자의 코파아메리카 후원은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였다. LG전자는 골대 주변을 포함해 눈에 잘 띄는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경기장 안에 홍보 부스를 운영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전자 중남미지역 대표 이호 전무는 “코파아메리카를 성공적으로 후원해 중남미에서 최고 브랜드의 위상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코파아메리카 후원으로 최소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 원)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에고 마라도나를 배출한 아르헨티나의 세계적인 축구 클럽 보카 주니오르스도 후원하고 있다. 보카 주니오르스 선수들은 LG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

LG전자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도 후원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F1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2009년부터 3년째 후원하고 있다. F1은 올해부터 모든 경기를 고화질 HD방송으로 송출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첫 F1 경기였던 3월의 호주 멜버른 레이스 때 경기장 안의 모든 방송 중계 부스에서 주요 경기 장면을 고화질로 볼 수 있게 HD급 19인치 모티터 100대를 공급했다.

LG전자는 연간 6억 명이 시청하는 마케팅 파워를 지닌 F1 후원으로 TV 중계 때 로고를 독점 노출해 연간 수천만 달러의 홍보 효과를 얻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 강신익 사장은 “빠르고 역동적인 F1 후원을 통해 젊고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크리켓과 농구 등 시장에 맞는 맞춤형 종목 선택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인도 뉴델리에서 국제크리켓평의회(ICC)와 2015년까지 7년간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켓은 인도와 파키스탄을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다.

LG전자의 크리켓 후원은 시장이 크고 잠재 고객이 많은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에서의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위해 LG전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와 손을 잡았다. 2009년 9월 NCAA와 3년간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LG전자는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대학 농구 스폰서를 맡아 4000만 명에 가까운 미국 농구팬들에게 LG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노출시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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