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윤빛가람 캐넌포 오만 그물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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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7시 00분


윤빛가람이 프리킥 상황에서 동료들의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윤빛가람은 이날 1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완승을 이끌었다. 창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윤빛가람이 프리킥 상황에서 동료들의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윤빛가람은 이날 1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완승을 이끌었다. 창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전반 23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 킬러본색
1골·1AS…7회꺠연속 올림픽행 힘찬꺠시동
홍명보호 선제실점 징크스도 말끔히 씻어


창원의 ‘프랜차이즈 스타’ 윤빛가람(21·경남FC)이 고향 팬들 앞에서 시원한 골 축포를 쐈다.

윤빛가람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오만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3분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29분 절묘한 스루패스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윤빛가람의 활약으로 한국은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향해 무난한 출발을 했다.

윤빛가람은 창원이 낳은 보배다.

창원에 위치한 창원초등학교와 토월중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당시 윤빛가람 아버지가 토월중 코치의 지도가 불성실하다고 판단해 아들을 김해중학교로 전학시켰다. 김해중-부산 부경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에 입학하며 창원과 잠시 멀어졌다. 그러나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당시 경남 사령탑이었던 조광래 감독의 지명을 받으면서 다시 고향 땅을 밟았다. 이날 경기가 벌어진 창원축구센터가 경남의 홈구장. 윤빛가람에게는 안방과 같은 곳이다.

경남 입단은 윤빛가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윤빛가람은 중앙대 재학 시절 잦은 부상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여 축구 팬들에게 서서히 잊혀졌다. 그러나 조 감독의 혹독한 조련으로 다시 태어나 작년시즌 9골7도움으로 K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지금도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며 성장하고 있다.

사실 이날 윤빛가람의 플레이 자체가 훌륭하진 않았다.

중원에서의 움직임도 가볍지 않았고 패스미스도 잦았다. 골과 도움을 빼면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른 시간 천금같은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올림픽팀 홍명보 감독이 기대한 모습. 필요할 때 중요한 한 방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빛가람의 골로 한국은 선제실점 허용이라는 오명도 씻었다. 한국은 6월1일 오만과 평가전(3-1)부터 6월19일 요르단과 2차 예선 1차전(3-1), 6월23일 요르단과 2차전(1-1)까지 모두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날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만은 이날 경기를 대비해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최진한 감독이 우연찮게 몇 차례 오만 훈련을 지켜봤는데 수비수들의 방어와 공중 볼 처리를 집중적으로 연마했다고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오만이 파울을 많이 내줄 것을 예상한 포석이었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직접 골문을 노려 그물을 가르며 오만의 수많은 세트피스 훈련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 한국 홍명보 감독= 승점 3을 획득해서 기쁘다. 윤빛가람은 장점이 확실하다. 다만 단점도 있어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미드필드 시스템을 고민했는데 정우영이 옆에서 나름 잘 해줬다. 세컨드 볼은 아쉽다. 떨어지는 볼을 많이 획득하지 못했다. (다 득점이 필요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그래서 두 골 이후에도 공격을 주문했다. 비록 더 많이 못 넣었지만 만족한다. 오만은 6월 평가전 때와 전혀 다른 좋은 팀이었다. 백성동은 올림픽 팀 데뷔전이라 긴장도 좀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 주고 싶다. 홍철은 얼마 전 A대표팀 경기 후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어 오늘 선발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수비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은 것만 해도 잘 했다.

창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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