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국내 주니어 대회 4차례 우승 휩쓴 김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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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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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야드 날리는 수줍은 16세

KLPGA 제공
KLPGA 제공
올 시즌 국내 남녀프로골프대회는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대형 스타가 없다 보니 흥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아마추어 무대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0대 소녀가 있다. 국가대표 김효주(16·대원외고 1년·사진)가 주인공이다.

김효주는 8일 제주 레이크힐스골프장에서 끝난 일송배 제29회 한국주니어선수권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한 끝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주니어 대회 출전 일정을 마친 김효주는 국내 대회에서만 4차례 트로피를 안았다. 7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을 포함하면 6월부터 매달 우승 행진이다. “힘들 때마다 지난해 실패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어요. 스윙에 자신이 붙었고 코스 공략 요령도 좋아졌어요.”

김효주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에서 탈락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대표 선발 점수가 모자라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다. 독하게 마음먹고 겨울 훈련에 매달린 그는 고교 새내기가 된 올 시즌 주니어 필드를 평정했다. 키가 165cm인 김효주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시속 100마일에 육박한다. 그의 스윙을 분석한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장타 랭킹 5위 안에 드는 수준이다. 또래 선수들보다 10마일 이상 더 나온다”고 말했다.

로프트 8.5도 드라이버를 쓰는 김효주의 평균 비거리는 260야드를 넘나든다. 탁월한 리듬감과 정확한 임팩트가 장타의 원동력.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1위인 청야니(대만)의 기록은 평균 268.4야드이며 국내 1위 양수진은 246야드.

그가 쓰는 아이언(타이틀리스트 710 CB)은 민감하고 컨트롤이 쉽지 않아 여자 선수들은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다. 김효주는 “아이언 손맛이 좋다. 장타자여서 짧은 클럽으로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약점인 퍼트를 보완하기 위해 집에서도 30분 이상 빈 스윙으로 스트로크 감각을 기르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김효주를 지도하고 있는 한연희 대표팀 총감독은 “골프밖에 모를 만큼 성실하다. 거리를 내면서 정확하기까지 하다. 승부 근성도 강하다”고 칭찬했다.

국내 무대가 좁기만 한 김효주는 내년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 도전하는 한편 프로 대회에서 자주 언니들과 겨뤄볼 각오다. 프로 전향은 연령 제한이 풀리는 2013년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지애, 최나연, 유소연 프로를 좋아해요. 오래도록 공 잘 치는 선수일 뿐 아니라 착한 선수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어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김효주

△생년월일=1995년 7월 14일
△키=165cm
△출신교=원주 교동초등학교-서울 대원중-대원외고 1년
△골프 시작=6세
△베스트 스코어=65타(2011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국가대표=2010년∼현재(초등학교 6학년 때 상비군 선발)
△올 시즌 우승=국내 대회 4회, 국제 대회 1회
△통산 우승=18회
△좋아하는 음식=육류, 육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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