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미드필더 구자철 발목인대 파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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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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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볼턴)에 이어 구자철(볼프스부르크)까지 쓰러지다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보름여 앞두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악재가 겹쳤다. 대표팀 측면과 중앙 공격을 맡고 있는 구자철이 발목을 다쳤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볼프스부르크 감독과 선수단에게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인 미드필더 구자철이 16일 훈련 도중 왼쪽 발목 바깥 인대를 다쳤다. 구자철은 즉시 팀 닥터에게 실려 갔다"고 밝혔다.

구단과 에이전트 측은 부상 정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을 마친 뒤 부상 내용과 재활기간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본인은 측근을 통해 "느낌이 좋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부상이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예감하고 있다.

구자철의 부상은 9월 2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예선에 돌입하는 대표팀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정강이뼈가 부러진 이청용이 빠진 뒤 대표팀은 오른쪽 날개를 맡을 공격수 부재에 시달렸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열린 한일전에서 중앙과 측면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구자철을 이청용의 자리에 세웠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이후 구자철에 대한 다양한 구상을 밝혔다. 조 감독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구자철을 처진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고 구자철은 5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조 감독은 월드컵 예선에서 구자철을 아시안컵 때와 비슷한 위치에 세워 대표팀의 공격력을 높이고자 했다. 구자철의 부상이 장기화 되면 조 감독으로서는 오른쪽 측면 공격뿐만 아니라 중앙에서의 공격 옵션 하나를 추가로 잃게 된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팀 은퇴와 이청용의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은 좌우 측면 공격력이 현저히 약화됐다. 중앙공격을 맡고 있는 박주영(모나코)도 최근 한일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최근 이적설 속에서 거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박주영이 진로를 놓고 심리적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 점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걱정했다.

구자철의 부상이 오래 갈 경우 이래저래 약화된 한국 대표팀의 창을 더욱 무디게 할 전망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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