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m투런포 쾅!…이승엽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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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7시 00분


세이부전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
日 프로야구 개인통산 3번째 손 맛
임창용 허리통증…1군 엔트리 제외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오릭스 이승엽(35)이 일본프로야구 개인통산 3번째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갈길 바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승엽은 14일 홈구장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전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1루서 극적인 우월 2점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이부 3번째 투수인 잠수함 마키다 가즈히사의 초구 몸쪽 낮은 직구(시속 128km)를 걷어올리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제대로 통타했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 관중석 2층에 꽂히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투런포. 지난달 9일 세이부전에서 시즌 6호이자 일본프로야구 통산 150호 홈런을 기록한 뒤 무려 36일 만에 느끼는 짜릿한 홈런의 감촉이었다. 오릭스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껑충껑충 뛰며 홈을 밟는 영웅을 환영했다.


이승엽으로서는 5년여 만에 맛보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요미우리 시절이던 2006년 4월 21일 도쿄돔에서 한신 마무리투수 구보타를 상대로 연장 11회말 일본 진출 후 첫 끝내기홈런을 날렸고, 그해 8월 1일 역시 도쿄돔 한신전에서 이가와를 상대로 1회말 한·일통산 400호 홈런을 날린 뒤 9회말 이가와를 통타해 끝내기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시절에는 324개의 홈런 중 총 5차례 끝내기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승엽은 전날 세이부전에서는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하며 5일 만에 안타를 맛보면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세이부 상대투수가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여서 선발명단에서 빠진 뒤 9회말 선두타자인 아라카네 히사오 타석 때 대타로 나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2번째 타석에서 큰일을 해냈다. 이날 2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0.212에서 0.215로 올라갔다. 이승엽의 홈런포에 힘입어 4-2로 승리한 오릭스는 42승45패5무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걸린 퍼시픽리그 3위를 유지했다.

한편 야쿠르트 임창용(35)은 허리통증으로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야쿠르트 구단은 임창용에 대해 “가벼운 통증이어서 컨디션 조절과 휴식을 위해 2군에 내려갔다”며 “10일 후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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