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발목에 핀 박고도 37점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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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5일 07시 00분


발목 안쪽·복사뼈에 금 가 재활치료 중
LIG 선수들 끈끈한 조직력·뒷심 살아나
대한항공 3-2 꺾고 1승1패…4강 희망

14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IBK기업은행컵 대한항공과 LIG의 프로배구 경기에서 LIG 김요한이 상대 수비를 피해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4일 오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IBK기업은행컵 대한항공과 LIG의 프로배구 경기에서 LIG 김요한이 상대 수비를 피해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발목에 금이 간 상태에서도 최대한 높이 점프해 강스파이크를 날려야하는 것이 프로배구 라이트 공격수의 숙명이다.

LIG손해보험의 김요한(26·사진) 얘기다. 그는 피로골절 수술로 여전히 발목에 핀을 박고 있는 상태에서도 컵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37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요한의 투혼에 힘입어 LIG는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난적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23 25-23 22-25 28-30 15-13)로 꺾었다.

LIG는 12일 삼성화재와의 1차전(0-3패)에서 박철우에게 35점을 헌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던 때와는 사뭇 다른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리를 낚았다.

김요한의 활약을 앞세워 줄곧 앞서다 따낸 1세트보다는 10-13까지 뒤진 게임을 김요한, 임동규, 김철홍 등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과 블로킹으로 뒤집은 2세트에서 LIG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3,4세트를 내리 내주며 흔들렸지만 5세트에서 박빙의 랠리 끝에 승리를 챙긴 것도 뒷심 부족과 결정력 부재라는 LIG의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 이경수(맨 왼쪽)가 대한항공전 2세트에서 세트 포인트를 따낸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LIG손해보험 이경수(맨 왼쪽)가 대한항공전 2세트에서 세트 포인트를 따낸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5세트의 히어로는 역시 김요한이었다. 그는 홀로 10득점을 올리며 상대 블로킹 라인을 무력화시켰다. 김요한은 “지난해 발목 피로골절을 입은 상태에서 플레이오프를 무리하게 치르면서 상태가 더 악화됐다. 시즌을 마친 후 한동안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재활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면서 다행히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요한은 현재 복사뼈와 발목 안쪽에 금이 간 상태다. 복사뼈 골절은 핀을 박아 넣는 수술을 했지만, 발목 안쪽 부위의 부상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다시 수술을 하지 않는 한 평생 안고 가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LIG 김상우 감독은 “훈련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었음에도 오늘 정신력을 발휘해 준 것 같다. 오늘 패했으면 그 동안 착실하게 준비했던 코보컵이 끝나는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오늘 승리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한 LIG는 16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리그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수원 | 원성열 기자 (트위터@serenowon)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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