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콧, WGC 대회서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8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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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골프황제'의 캐디와 호흡을 맞춘 애덤 스콧(호주)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콧은 7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5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내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린 스콧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윌리엄스와 4개 대회 연속 호흡을 맞춘 뒤 일궈낸 우승이었다.

스콧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등 세계 6대 골프투어 단체가 공동주최하는 WGC 대회에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40만달러를 받았다. 미국 무대에서는 8번째 우승이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3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6위에 올라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특급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30세가 된 스콧은 2004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고 2005년에는 세계골프랭킹 톱10에 진입해 '차세대 골프황제' 후보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세계랭킹도 50위 밖으로 밀려나는 시련을 겪기도 했던 스콧은 윌리엄스라는 천군만마를 얻어 새로운 도약을 노리게 됐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스콧은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다소 초조해 질만도 했다.

하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은 스콧은 후반 들어 4개의 버디를 골라내 경쟁자들의 추격을 가볍게 따돌렸다.

김경태의 선전도 눈부셨다. 선두 스콧에 6타 뒤진 공동 12위에서 시작한 김경태는 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이글을 낚아 기세를 올렸다.

이후 김경태는 보기 2개를 적어내기는 했지만 버디 4개를 추가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스콧과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을 노렸던 이시카와 료(일본)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4위(12언더파 268타)에 만족해야 했다.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공동 53위(4오버파 284타), 최경주(41·SK텔레콤)는 공동 59위(6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재범(29)은 73위(14오버파 294타)에 머물렀다.

한편 캐디인 윌리엄스를 해고한 우즈는 친구인 브라이언 벨(미국)을 캐디로 고용해 3개월여 만에 출전했지만 합계 1오버파 281타를 쳐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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