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근육女’ 세메냐 “대구서 800m-1500m 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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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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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캐스터 세메냐(20·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가 27일 개막하는 대구 대회에서 주 종목인 여자 800m뿐만 아니라 1500m에서도 우승에 도전한다.

세메냐는 2일 남아공의 한 스포츠채널을 통해 “일단 대구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고 장기적으로는 두 종목의 세계기록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8월 베를린 대회 여자 800m에서 1분55초45로 우승했다. 2위와 2.5초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근육질 몸매와 중저음의 목소리 탓에 ‘남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조사단을 구성해 세메냐의 성별 규정에 나섰다. 결국 지난해 7월 IAAF는 그동안 금지했던 세메냐의 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세메냐의 최근 기록은 좋지 않다. 올 시즌 800m 최고기록은 1분58초61로 세계기록(1분53초43)에 5초 이상 뒤지고, 자신의 최고기록(1분55초45)보다도 3초 이상 처진다. 1500m의 올 시즌 기록 역시 4분12초93으로 세계기록(3분50초46)보다 22초 이상 느리다. 그러나 세메냐는 “나는 역경 속에서 강하게 자랐다. 두 종목 모두 새로운 기록을 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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