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400m 세계신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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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일 07시 00분


박태환 금의환향…“국내서 페이스 조절하면서 재충전”

‘마린보이’ 박태환(오른쪽)이 1일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마중 나온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 국경원 기자(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오른쪽)이 1일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마중 나온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 | 국경원 기자(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나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깨보겠다.”

2011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을 마친 마린보이가 2012런던올림픽 출사표를 던졌다. 박태환(22·단국대)은 1일 수영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31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땄고, 자유형 200m에서는 4위, 주 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라 14위를 차지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스타트단계와 턴 등 숙제도 남겼다. 박태환은 “앞으로 남은 1년이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레이스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춰 런던에서는 기록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자유형400m에서 박태환의 최대경쟁자였던 쑨양(중국)은 31일 열린 남자자유형 1500m에서 14분34초14로 수영영웅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1년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14분34초56을)을 10년 만에 0.42초 줄이며 금메달을 땄다.

이 장면은 박태환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대회전부터 쑨양이 자유형 1500m 기록을 깰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던 박태환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쑨양은 신체조건이 좋고 실력도 갖췄고, 세계수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나도 런던에서는 세계기록을 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항에 마중나온 아버지 박인호 씨도 “태환이가 테스트 때는 자유형400m에서 세계 기록을 깨서 기대가 많았는데 이루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이날 집으로 돌아가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뒤 9월 호주로 건너가 볼 코치와 함께 런던올림픽을 준비한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랫동안 외국에서 지내 조금 지쳤다. 어머니가 해주는 밥도 먹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재충전하겠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훈련도 조금씩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태환과 한국수영사상 4번째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오른 최규웅(남자평영200m·한체대) 등 수영대표 18명은 1일 가족과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한국은 박태환의 금메달로 이번 대회 종합 순위에서 공동 15위에 올랐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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