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박종훈 감독 “우리 용병, 요즘 보기 드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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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일 07시 00분


리즈 수차례 등판연기 웃으며 준비
주키치 선발승 날아가도 쿨한 수긍

LG 리즈-주키치. 스포츠동아DB
LG 리즈-주키치. 스포츠동아DB
“우리 외국인투수들, 참 괜찮은 친구들이다.”

LG 박종훈 감독은 30일 잠실 삼성전이 비로 취소되자 1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로 다시 리즈를 예고했다. 리즈는 결국 29일부터 3일 연속 선발로 대기하게 됐다.

리즈는 이번 장마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투수다. 지난주에도 4일간(22일 잠실 넥센전∼25일 문학 SK전) 내리 선발로만 예고됐을 뿐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달 16일 대구 삼성전 등판 이후 2주간 선발 예고만 무려 7차례다.

그래서 LG 벤치는 이날 경기 취소 후 웬만하면 리즈를 선발에서 빼주려고 했다. 박현준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즈는 웃으면서 “괜찮다. 던지겠다”고 말한 뒤 실내훈련장에서 사이드피칭으로 투구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박 감독은 “투수가 선발로 예고되면 민감해지고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런데 2일, 3일 연속 미뤄지면 육체적으로 공을 던질 수는 있겠지만 정신적인 피로감이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통 이틀 정도 선발로 대기하다 무산되면 아예 뒤로 돌리는데 리즈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모양이다”며 대견해했다.

LG는 1∼3일 잠실 라이벌 두산과 3연전을 펼친다. 현재 5.5게임차로 앞서 있지만 자칫 이번 3연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그런데 가장 믿을 만한 리즈∼박현준∼주키치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을 모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또다른 외국인투수 주키치에 대해서도 “아쉽게 놓친 승리가 너무 많았지만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표정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주키치는 올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5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특히 최근 2경기는 불펜진의 난조로 눈앞에서 승리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그게 야구다(That's Baseball)”며 쿨하게 받아넘기고 있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흐뭇할 수밖에.

박 감독은 “우리팀 외국인투수들은 마인트 컨트롤이나 욕심 같은 걸 보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여지가 더 있는 투수들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불펜도 점차 좋아지지 않겠느냐. 이동현과 김광수가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아래보다는 위를 바라보며 싸울 것이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말 잠실 라이벌전에 전의를 불태웠다.

잠실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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