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vs에이스, ‘나투수’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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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07시 00분


우천휴식 충전 끝… 오늘 마운드 핵충돌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DB
‘제2의 개막전’이다. 태풍 메아리와 장마로 인해 ‘비(雨)시즌’을 보낸 8개 구단. 28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한화 류현진(사진), 롯데 송승준, 삼성 윤성환, KIA 로페즈 등 에이스를 내세웠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던 류현진은 6월부터 다시 시동을 걸고 승수 사냥(7승6패)에 나섰고, 송승준은 ‘연패에 빠진 롯데를 구하라’는 특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다. 강력한 다승왕 후보 로페즈와 최근 3연승하며 ‘2009년 다승왕’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윤성환까지 선발 등판해 승리를 향한 공을 뿌린다.

일찍 찾아온 장마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프로야구는 지난주 직격탄을 맞았다. 주말에는 24일 대구에서 펼쳐진 넥센-삼성전 1경기를 제외하고 11경기가 무더기로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LG는 22일부터 26일까지 5경기가 내리 취소됐다. 4일간 쉬는 올스타 브레이크보다 더 긴 휴식기간이다. 무려 6일간 휴식기를 취한 LG 박종훈 감독은 “제2의 개막전을 기다리는 기분이다”며 재개될 페넌트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장기간의 휴식을 취한 각 구단은 마치 개막전을 다시 시작하는 듯한 느낌이다. 일부 팀은 로테이션대로 선발투수가 나서지만, 대부분 로테이션을 조정해 에이스를 주초에 내세우는 승부를 걸고 있다.

28일 잠실경기는 삼성 윤성환-LG 주키치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윤성환은 6승으로 차우찬과 함께 팀내 다승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최근 3경기만 따지면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21.1이닝 동안 단 2자책점만 내줘 0.84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LG 역시 최근 가장 안정적인 주키치로 맞불을 놓는다. 리즈는 지난주 3일 연속 선발로 예고된 뒤 경기가 취소되면서 컨디션 조절 차 29일 등판으로 돌렸다.

문학에서는 동산고 선후배인 한화 류현진과 SK 송은범의 불꽃 튀는 자존심 싸움이 눈길을 모은다. 둘 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사직에서는 KIA 로페즈와 롯데 송승준의 선발 맞대결이다. KIA는 지난 주말 3일 연속 선발예고된 윤석민에게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주면서 로페즈를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 송승준은 올시즌 승과 패를 번갈아 기록하는 시소 피칭을 해왔지만 17일 등판 이후 10일간 휴식으로 충전을 했다.

목동경기에서는 넥센이 에이스 나이트를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두산은 페르난도 카드를 빼들었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지난 주말 연속 선발준비가 무산돼 뒤로 돌린다. 페르난도는 14일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3실점으로 7경기 등판 만에 첫승을 거뒀고,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6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장마철에는 똑똑한 선발투수 2∼3명을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

또한 그동안 연투로 지친 불펜투수들도 시간을 번 덕분에 어깨를 재충전해 마운드 싸움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이번 주초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일부 경기는 우천 취소 가능성도 있다. 장마 기간에 누가 1승이라도 더 챙기느냐에 따라 팀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7월 22∼25일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도 있기에 앞으로 3주간 8개구단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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