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뒷심…6월 독수리 날갯짓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6일 07시 00분


14일 KIA전 3점포 내주고도 12-3 압승
끈질긴 추격·화끈한 역전…팀 분위기 업
최진행 6월들어 타율 0.366·볼넷 11개
‘야왕’께 혼나지 않으려면 볼 잘 골라야죠

최진행이 말하는 한화의 상승세

바야흐로 한화의 계절이다. 처참했던 4월(6승1무16패)을 보냈지만, 희망이 싹튼 5월(13승13패)을 거쳤고, 이제 도약의 6월을 맞이하고 있다.

시즌 초에는 넉넉하게 앞서다가도 역전패하는 경기가 부지기수였는데, 이제는 지던 경기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결국 뒤집어 버린다. 한화 4번 타자 최진행도 달라진 팀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15일 대전 KIA전에 앞서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잘 버텨 주고 불펜에도 확실한 필승 카드들이 생기면서 타자들 역시 끝까지 힘을 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투타가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들 호투에 타자들 분발…시너지 효과

최진행은 14일 경기를 좋은 예로 들었다. 한화 선발 류현진과 KIA 선발 서재응의 호투 속에 5회까지 0-0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6회초 류현진이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순식간에 KIA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아 순식간에 역전했고, 류현진 역시 7회초를 깔끔하게 막으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결국 7회말 대량 득점으로 한화의 12-3 압승.

최진행은 “예전 같으면 우리 에이스가 3점포를 맞은 순간 분위기가 급격하게 다운됐을 것이다. 물론 어제도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게 사실이지만, 곧바로 한 점씩 따라가면서 금세 자신감을 되찾았고 결국 대승으로 이어졌다”면서 “투수들이 잘 해줄 테니 우리도 분위기를 타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게 바로 예전과의 차이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날도 다르지 않았다. 한화 선발 양훈은 2회초 집중타를 맞고 4실점했지만 이후 6회 2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그리고 한화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용병 카림 가르시아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순식간에 흐름을 바꿨다.

○3할 타율에 5할 출루율…최진행도 달라졌다

최진행 역시 시즌 초반의 들쑥날쑥한 페이스에서 벗어나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5월에만 7개를 몰아쳤던 홈런은 6월 들어 아직 두 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4·5월 연속 2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이 이 달 들어 0.366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안정감이 생겼다.

6월이 절반밖에 안 지났는데도 4월 한 달간의 볼넷 수와 같은 11개를 골라낸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까지 3할대였던 출루율이 6월에만 5할을 넘나드는 비결이다. 한 때 “최진행도 2군에 갈 수 있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던 한대화 감독도 “이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흡족해 할 정도다.

최진행은 “홈런 페이스는 더디지만 삼진이 줄고 많이 출루할 수 있어 기쁘다. 나쁜 볼에 자꾸 방망이가 나가면 감독님께 혼나기 때문에 이제는 안 쳐야 할 볼을 잘 골라내려 한다”며 웃었다.

대전|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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