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장대높이뛰기 간판 최윤희(25·SH공사)가 26개월 만에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윤희는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40m를 넘어 종전 기록(4.35m)을 5cm 끌어올렸다. 이로써 최윤희는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B기준 기록도 통과했다.
기록 경신 후 눈물을 감추지 못한 최윤희는 “너무 오랜만에 기록을 세워 기쁘다”며 “장대를 좀 더 강한 것으로 바꿔 4.60m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윤희는 한국기록을 17차례나 세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이다. 하지만 2008년 임은지(22·부산 연제구청)의 깜짝 등장 후 2인자에 머물렀다.
최윤희의 슬럼프 탈출 일등 공신은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를 가르쳤던 아르카디 시크비라(우크라이나)와 정범철 코치다. 이들은 도움닫기 때 자세가 앞으로 쏠리고 다리가 낮아지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 중심을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또 지난해부터는 상체 힘을 기르기 위해 기계체조 훈련도 병행했다.
시크비라 코치는 “최윤희는 현재 몸 상태만으로도 4.50m까지는 뛸 수 있고 강한 장대를 쓴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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