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가 침묵하던 방망이를 가동하며 팀의 5연패를 끊었다. 선발 김선우가 2이닝 만에 4실점했지만 양의지가 2회말 1사 만루에서 극적인 동점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살렸다. 양의지는 상대선발 매그레인이 안타와 연속 사사구로 만루를 내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0-1에서 가운데 높게 형성된 139km짜리 슬라이더를 때려내 좌측펜스를 넘겼다. 데뷔 첫 글랜드슬램이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 터트린 것이다. 이 한 방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을 뿐 아니라 경기의 흐름까지 바꿔 놨다. 흔들리던 김선우가 제자리를 찾았고, 3회말에는 김동주가 결승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기를 이끌었다. 4회에는 이종욱이 1사 2·3루에서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2타점3루타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방마님으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