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단거리 총알탄 사나이들 “대구서 결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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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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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스타들 올 시즌 기록경쟁 후끈


총알 탄 사나이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고의 건각을 가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자 단거리에서 기록 경쟁이 치열하다. 누가 왕좌에 오를지 예측하기 힘든 춘추전국시대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이 없던 지난해엔 시즌 최고기록이 9초78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9초79가 나와 8월 세계선수권 때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세계기록(9초58) 경신도 기대된다.

미국의 타이슨 게이(29)는 5일 플로리다 주 클러몬트에서 열린 스타 애슬레틱스 라스트 찬스 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9로 1위를 하며 시즌 최고기록(9초89)을 0.1초 경신했다. 자메이카의 스티브 멀링스(29)는 이날 미국 오리건 주 유진에서 열린 프리폰테인 다이아몬드 리그 100m에서 9초80으로 우승했다. 지난달 9초89의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던 멀링스는 다시 0.09초를 경신했지만 게이의 기록에 빛이 바랬다.

볼트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1일 열린 대회에서 연속으로 9초91을 찍었다.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지난해 8월 일찍 시즌을 접었던 볼트는 “지금 당장 9초7, 8대로 기록을 단축할 수는 없다. 7월 말이 되면 제 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경쟁 추세가 이어진다면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을 기대할 수 있다. 육상 시즌은 대체로 5월 시작돼 8, 9월이면 끝난다. 따라서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 단거리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 나오는 때는 따뜻한 7∼9월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세계선수권을 이 기간에 잡는 이유 중 하나다. 선수들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대구로 향한다.

남자 110m 허들 경쟁도 뜨겁다.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는 5일 프리폰테인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12초94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전 세계기록(12초88) 보유자 류샹(28·중국)을 0.06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전까진 류샹이 13초07초로 현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데이론 로블레스(25·쿠바)와 함께 시즌 공동 선두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샹은 지난달 15일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올리버의 20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여자 100m에선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32)가 독주 중이다. 지터는 프리폰테인에서 10초70을 기록해 역대 랭킹 4위인 자신의 최고기록(10초64)에 근접했다. 시즌 랭킹 2위는 미국의 마셰베트 마이어스(27)로 10초86.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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