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야왕 한대화 ‘선물 세례’ 싱글벙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30일 07시 00분


두산전을 앞둔 29일 잠실구장. 한화 한대화 감독 앞으로 선물 하나가 배달됐다.

27일의 건강 음료 세트에 이어 이번에는 떡과 홍삼 캔디였다. 게다가 여성팬들이 정성스럽게 적은 팬레터도 동봉돼 있었다. “한대화 감독님, 그동안 많이 힘드셨던 만큼 앞으로는 웃는 일만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담배 조금만 태우세요. 우리 선수단 잘 부탁드립니다.” 뿐만 아니다. “OOO 선수는 더욱 열심히 훈련시켜 주세요. 초구 땅볼로 아웃될 때마다 속이 쓰립니다”라는 애교 섞인 부탁까지. ‘야왕’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인기였다.

선글라스를 머리 위로 올리고 편지를 읽은 한 감독도 “이런 쪽지까지 받으니 정말 선수 시절 생각이 난다”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처음에는 “팬들이 괜히 나 놀리는 거 아냐?”라며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서서히 진짜 응원의 의미임을 실감하고 있는 듯 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종두 수석코치가 영의정, 강석천 타격코치와 정민철 투수코치가 각각 좌의정과 우의정으로 불릴 만큼 ‘야왕 패러디’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한 감독은 “아무래도 요즘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하나씩 이겨 나가는 덕분인 것 같다”면서 흐뭇해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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