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할 타율 김주형의 투런 “감독님 회초리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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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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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형.
KIA 김주형.
26일 목동에서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KIA 조범현 감독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훈련 중이던 김주형을 불러 “지금 모습이 뭐냐? 훈련할 때 더 악착같이 해라. 여유는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부리는 거다”며 따끔하게 야단을 쳤다.

김주형(사진)은 KIA에서 감독에게 가장 많이 야단맞는 선수 중 하나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감독에게 몇 차례 호통을 들었다. 유독 느긋해 보이는 외모가 이용규, 안치홍, 김선빈 등 독한 모습으로 훈련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동료들과 극과 극으로 비교되기도 하지만 조 감독의 엄격함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조 감독은 김주형에 대해 “한 단계 올라서면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혹은 지금 성적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언제 올라설지 모른다”고 말했다. 바로 앞에서는 회초리를 드는 조 감독이지만 김주형이 20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할 때도 흔들림 없이 선발로 출장시켰다. 찬스에서 번번이 삼진 혹은 병살을 쳐도 다음날 선발 출장 명단에는 김주형이 있었다. 26일 경기 전까지 여전히 타율 0.206(121타수 25안타)으로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의 믿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야단을 맞았지만 “예!”라고 힘차게 대답하며 다시 훈련을 위해 뛰어갔던 김주형은 이날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회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날린 후 조 감독과 손뼉을 마주쳤다.

목동|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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