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아! 봉중근…결국 수술 ‘시즌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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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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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밀검사 결과 ‘인대접합수술’ 결정
구위 회복 사실상 2년…내년도 불투명
LG, 심수창 투입 불구 5선발 타격 클듯

LG 봉중근.
LG 봉중근.
LG 에이스로 활약해온 봉중근(31·사진)이 수술대에 오른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며, 내년 시즌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는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봉중근이 25일 미국 LA 조브클리닉에서 MRI 검사를 받은 결과 좌측 팔꿈치 인대재건수술과 관절경을 통한 뼛조각 제거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27일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2주 후에 토미존서저리(인대접합수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봉중근은 18일 광주 KIA전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이후 건국대병원과 김진섭 정형외과 2곳에서 진단을 받았으나 소견 차이를 보여 좀 더 정확한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종훈 감독은 최근 “(봉중근이 시즌 아웃되는)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지만 봉중근은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사실상 시즌을 접는다.

봉중근은 올해 3월 16일 KIA와의 시범경기 때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다. 이날 선발 등판했지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재활군으로 내려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달 1일 1군에 처음으로 등록됐지만 4경기(3선발)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4.96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18일 KIA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고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LG는 원조 에이스 봉중근이 합류하면서 박현준∼리즈∼주키치∼김광삼까지 막강한 5선발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봤지만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가 이탈하며 빈 자리를 심수창이 메우게 된다.

지난해까지 봉중근 없는 LG 선발마운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거의 유일한 선발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사실상 봉중근 없이 현재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LG다. 그만큼 선발진이 안정된 상태여서 당장은 봉중근의 공백을 느끼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막판 순위경쟁이 치열해질 때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아무래도 경험 많은 봉중근이 절실해질 수 있다. 그래서 박 감독도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던 것이다.

LG 관계자는 “재활기간은 수술경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짧게는 6개월에서 1년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1군 복귀시기와는 별도로 그동안 인대접합수술을 한 선수들의 사례를 보면 적어도 2년 가까이 예전의 구위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 봉중근도 사실상 내년 시즌까지는 1군에 복귀하더라도 재활과정 중 하나로 봐야한다.

스포츠의학 발달로 수술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재활훈련 과정이 고독하다. 봉중근도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잠실|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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