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용병 다시 볼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1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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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파이크 참 멋있었는데…”

KOVO, 내일 존폐 여부 결정…현대 표심이 변수

여자 프로배구 뜨거운 감자였던 외국인 선수 제도 존폐 여부가 20일 판가름 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까지 6개 여자구단으로부터 찬반 의견이 담긴 공문을 받기로 했다. 다수 의견을 따르되 3대3 동수가 되면 그대로 제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사전에 합의를 했다. 여자 프로배구는 2006∼200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했지만 국내선수 육성을 저해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몇 차례 폐지론이 제기됐다. 2010∼2011시즌에는 국내선수 보호차원에서 3세트에 용병을 빼고 진행하기도 했다. 시즌 후 제도 유지와 폐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고, 결국 다수결로 결정하기로 했다.

캐스팅보드는 현대건설이 쥐고 있다.

흥국생명과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GS칼텍스와 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은 반대다. 현대건설은 당초 유지 쪽이었지만 최근 단장이 바뀌며 결정을 유보한 상황. 현대건설이 반대쪽에 서면 4-2로 폐지, 찬성 쪽에 서면 3-3으로 제도가 유지된다.

현대건설 정종욱 사무국장은 “신임 단장께서 요청하신 여러 자료를 전달해 드렸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심사숙고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구인들과 프로배구 관계자 및 언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제도 유지 의견이 우세하다.

KOVO가 최근 자체적으로 배구 기자단, 방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는데 찬성(43명)-반대(7명)로 압도적이었다. 6개 구단 감독 중 4명도 찬성 의견을 냈다.

배구선수 출신인 한 관계자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았던 3세트를 보니 전문가인 내가 봐도 흥미가 확연히 떨어지는데 관중들은 오죽하겠느냐.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얼마 안 되는 여자배구 팬들에게도 외면당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방송 관계자들도 “3세트 경기력이 떨어지는 게 현저히 보인다. 강 스파이크가 줄고 연타 위주의 공격이 증가해 흥미가 없어졌다”고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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