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초반부터 ‘홈런 경쟁’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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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열린 삼성과 SK의 대구 경기. 1-1로 맞선 7회 삼성 최형우가 결승 솔로포를 때렸다. 시즌 7호로 LG 조인성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 5시 열린 LG와 한화의 잠실 경기. 조인성이 5회 2점 홈런을 때리며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1, 3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한화 최진행이 7회 또 홈런을 쏘아 올리며 9개로 단독 선두가 된 것. 불과 몇 시간 사이에 홈런 선두가 요동을 쳤다.

홈런 경쟁이 볼만하다. 각 팀이 29~31경기를 치른 10일 현재 최진행에 이어 조인성(8개), 최형우와 LG 박용택(이상 7개), 롯데 이대호와 KIA 이범호(이상 6개)가 상위권에 올라 있다. 하루 만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같은 경기 수를 치렀을 때만해도 롯데 가르시아가 9개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KIA 최희섭, 한화 김태완과 최진행, 롯데 이대호는 6개씩에 그치며 공동 2위였다.

최근 홈런 페이스는 최진행이 가장 좋다. 4월에 홈런 3개를 때리는 데 그쳤던 최진행은 4일 대전 SK전에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5월에만 6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그는 지난해 5월 9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1위로 뛰어 올랐지만 중반 이후 주춤하며 2위(32개)에 머물렀다.

조인성도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해 데뷔 후 자신의 최다인 28홈런을 터뜨렸다. 올해는 4월 5개, 5월 3개로 꾸준히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까지는 49경기에서 5홈런에 그쳤기에 올 시즌 31경기 8홈런의 페이스는 자신의 홈런 기록을 다시 경신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홈런 6개로 공동 5위지만 이대호는 언제든 선두로 나설 수 있는 홈런왕 0순위 후보다. 그는 지난해에도 5월까지 9홈런에 그쳤지만 6월에 12개를 때린 데 이어 8월 9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12개를 쏘아 올려 7년 만의 40홈런(44개) 타자가 됐다.

이대호의 3번째 타이틀이냐, 새 홈런왕의 탄생이냐. 시즌 초반부터 홈런 경쟁이 뜨겁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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