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삼성 최형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10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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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류중일 감독은 5월로 접어들자마자 위기에 직면했다. 4월을 13승10패, 목표했던 5할 승률을 넘겨 마감한 덕에 여유를 갖게 됐지만 5월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8일까지 5월 초반 7경기에서 2승5패의 부진에 빠졌다. 사령탑 승격 후 처음 겪는 위기다.

게다가 10~12일 3연전 상대는 ‘극강’ SK. 3연전 마수걸이 경기가 펼쳐진 10일 류 감독은 “방망이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최근에는 수비 실책이 잦다”며 잔뜩 고민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류 감독은 “결국 강팀을 이겨야 희망도, 탈출구도 있다”며 전의를 다졌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도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선발 장원삼이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을 자초했다. 다행히 장원삼이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은 덕에 5회초까지 1-1의 균형이 지속됐다. 먼저 달아나는 팀이 유리한 국면. 그리고 정적을 깨는 한방이 터져 나왔다. 삼성의 붙박이 4번타자 최형우(28)였다.

최형우는 5회말 2사 후 주자가 없는 가운데 SK 선발 이승호(37번)에게 결정적인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2-3까지 볼카운트를 몰고간 최형우는 이승호의 6구째, 실투성의 몸쪽 높은 직구(시속 135km)를 놓치지 않았다. 번쩍 하고 돌아간 최형우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대구구장 우중간 외야 담장을 훌쩍 벗어났다. 비거리 135m의 초대형 장외 아치. 최형우의 시즌 7호 홈런은 결승포가 됐다. 아울러 초보 사령탑 류중일 감독이 처음 경험하고 있는 두통을 씻어줄 신호탄 같은 한방이기도 했다. 2-1 승리 직후 “큰 것 하나 잡았다”는 류 감독의 말에서 이날 경기의 비중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나본 최형우는 뜻밖에도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사실 요즘 타격감이 안 좋다. 홈런은 하나씩 나오지만 안타가 별로 없다”며 “오늘도 변화구만 계속 노렸다. 홈런을 친 것도 사실은 변화구를 노렸던 것인데 (직구지만) 구속이 느린 데다 실투였기 때문에 넘길 수 있었다”고 실토했다. 이달 들어서만 4개째 홈런을 친 그는 “작년에도 5월에 8개를 쳤다. 올해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4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솔로홈런만 5개째인데 작년 이맘때 50타점(2010년 5월 26일 51타점)을 올렸던 것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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