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새 시즌에도 그랑프리 안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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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일 07시 00분


세계선수권 새 프로그램 공개에 만족
“주말 아이스쇼 비욘세 피버 깜짝선물”

김연아.  인천공항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김연아. 인천공항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다음 시즌(2011∼2012)도 예전처럼 풀(Full)로 소화할 가능성은 없다.” ‘피겨여왕’김연아(21·고려대)가 2011∼2012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암시했다.

○다음 시즌도 세계선수권만?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기자회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이 7월까지 이어진다. 숨을 고르면서 휴식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랑프리는 (출전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일종의 정규리그다. 시즌의 새 프로그램을 준비한 선수들은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실력을 점검한 뒤, 이어지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하지만 김연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토리노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연말부터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13개월 만에 나선 첫 대회이자, 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개한 자리였다. 김연아는 귀국기자회견에서 ‘다음 시즌에도 세계선수권만 출전하겠다’는 복선을 깔았다. 그랑프리시리즈에 불참하면 당연히 그랑프리파이널에도 나설 수 없다. 하지만 4대륙대회 출전 등은 가능하다.

○밴쿠버올림픽 때의 무결점 연기도 재연가능

사실 김연아에게는 이번이 13개월 만에 나선 첫 무대라,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미 세계정상에 오른 터라 목표의식을 내면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목표가 1등이라기보다는 새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훈련한 것을 100%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같은 컨디션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그 수준에 가깝게 준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체력적으로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 같다”며 건재함을 알렸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결과가 안 좋으면 여러 이야기가 나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오피가드 코치는 늘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고 말했다.

○아이스쇼에서 새 갈라 프로그램 깜짝 선물

김연아는 6∼8일 열릴 아이스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팝 가수) 비욘세의 ‘피버’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아이스쇼에서 깜짝 선물로 보여드리려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보여 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환상의 연기에도 한 가지 변수는 있다. 바로 발목부상이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이 있던 날 아침 발목 통증이 생겼지만 심한 것이 아니었고 경기에도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서 밝히지 않았다. 경기에 지장이 있든 없든 말해봐야 핑계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갈라쇼를 하던 날에는 통증이 심해져서 아침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진통제를 먹었더니 기운이 없어졌다. 갈라쇼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들지 않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발목부상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글=인천국제공항|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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