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정민태 “류현진 필살기 최강…내 전성기때 보다 낫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27일 07시 00분


직구 구속…구종 다양성은 비슷
정-슬라이더〈류-서클체인지업

정민태가 말하는 나와 류현진

류현진(한화). 시즌초반 부진했다고 해서, 그가‘대한민국 에이스’임에 이견을 보이는 야구관계자는 거의 없다.‘최후의 20승(1999년) 투수’정민태(넥센) 코치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후반, 정 코치는 현역 최고투수였다. 1996∼2000시즌까지 83승(시즌당 16.6승)을 올리며, 5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정 코치조차도 “내 전성기 때보다 (류)현진이가 낫다”고 치켜세운다. 단순히 동산고 후배라서 던지는 ‘코멘트’는 아니다. 정 코치는 입체적으로 자신의 전성기와 류현진의 현재를 비교했다.

○직구: 정민태≒류현진

정 코치는 이미 한양대 재학시절부터 150km이상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팔꿈치 수술 이후 구속이 다소 떨어졌지만, 140km대 후반의 스피드에 최고구속 150km를 유지했다.

류현진 역시 비슷하다. 2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의 직구최고구속은 150km였다. 단순히 구속뿐만 아니라 공끝의 움직임도 두 투수 모두 나무할 데가 없었다. 정 코치는 “직구는 (구위가)비슷하다”고 평했다.

○구종의 다양성: 정민태≒류현진


류현진은 직구 뿐 아니라 서클체인지업,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구사한다. 상대적으로 슬라이더와 커브의 구사비율은 떨어지지만, 품질은 우수하다. 반면 정 코치는 직구(포심패스트볼)이외에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슬로커브를 던졌다. 투심은 직구처럼 들어오다가 우타자 몸쪽으로 꺾이는 각이 예리했고, 슬라이더는 반대로 우타자의 바깥쪽을 겨냥했다.

100km안팎의 구속이었던 슬로커브로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정 코치는 “타자에게 혼란을 주는 (구종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비슷하다”고 평했다.

○필살기: 정민태 < 류현진


승부는 ‘킬러컨텐츠’에서 났다. 정 코치는 직구구위와 구종의 다양성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자평했지만,‘슬라이더(정민태)와 서클체인지업(류현진)’의 비교에서는 확실히 후배의 손을 들어줬다.

“좌투수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우타자의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내 슬라이더보다)훨씬 위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시즌 류현진을 한번도 상대해보지 못했다가 올시즌 괴물과 마주한 정상호(SK)는 “직접 보지 않고는 모른다. 공이 한번 멈췄다가 떨어지는 것 같다. 다른 투수들의 체인지업은 구속이 느린 것뿐인데,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변화가 심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변화구 제구력의 회복세가 뚜렷한 류현진은 26일에도 2실점으로 완투패했지만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괴물의 귀환을 알렸다.

목동|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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