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거포 이범호,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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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6일 07시 00분


■ 홈런타자 3인의 3색의 스토리

국내 복귀후 혹독한 동계훈련으로 장타력 업그레이드

KIA 이범호가 말그대로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이범호는 25일까지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 상위를 지키고 있다. 홈런1위(4개), 타점1위(24점)로 나타나는 성적 뿐 아니라 승패가 걸린 중요한 순간 팀을 살리는 클러치 능력은 폭발적이다.

최근 이범호의 활약에는 심리적 안정과 동기부여에 많은 초점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범호의 폭발 뒤에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양을 소화한 동계훈련, 그리고 타격스타일의 변신이 숨어있다.

이범호는 2010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2군에 머물렀다. 소프트뱅크 아키야마 감독은 2008년 시즌 후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를 원했다. 구단은 이범호를 영입했지만 철저히 수뇌부의 결정으로 아키야마 감독은 그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감독의 차가운 시선 속에 이범호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범호는 KIA에 입단하며 배수의 진을 치는 비장한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분명 중요한 동기부여였다.

김상현은 3루까지 양보했지만 개막전까지 승용차를 구하지 못한 이범호를 집까지 데려다주며 따뜻하게 맞았다. 최희섭, 이종범도 빠른 적응을 도왔다. 심리적으로도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동기부여와 안정만으로는 프로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없다. 이범호는 “캠프에서 KIA의 훈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야구를 시작한 이후 그렇게 많이 훈련한 것은 처음이다. 소프트뱅크와 비교하면 3배는 더 배트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많은 훈련과 함께 이범호는 타격폼을 더 간결하게 바꿨다. “3번을 맡아, 더 정확한 타격을 해주길 바란다”는 조범현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범호는 데뷔 이후 2004년 딱 한 번 3할 이상(0.308)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KIA의 3번타자로 변신하며 0.329의 높은 타율에 정확도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까지 더해져 최고의 시즌을 펼쳐가고 있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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