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수영]여자 박태환 김가을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5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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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박태환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3회 동아수영대회 여중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2분2초78의 대회신기록(종전 2분3초70)으로 우승한 김가을(경북체중 3년)에 대한 수영인들의 평가다. 이제 14살인데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두려울 정도란다.

김가을은 23일 열린 자유형 400m에서는 4분15초01을 기록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7월 상하이 세계선수권 B기준기록(4분17초64)을 통과했다. 자유형 400m에서는 김가을이 유일하게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었다. 김가을은 대회기록(4분24초99)은 9초 넘게 경신했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서연정(인천시체육회)이 세운 한국기록(4분14초50)에는 0.51초 모자라 아쉬움이 컸다.

자유형 400m는 해외 전지훈련 중인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 그만큼 국제 경쟁력이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목표로 김가을을 지난해 9월 대표팀에 합류시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경험삼아 출전시키는 등 체계적으로 키우고 있다. 박태환이 15세로 대청중 시절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란 '큰 물'을 경험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교훈을 되살리고 있는 셈이다.

안병욱 수영 경영대표팀 선임코치는 "접영을 하다 자유형을 한지 얼마 안 돼 기본기가 약하다. 발차기와 팔 젓기 등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치고 있다. 기본기를 잘 가다듬으면 올 가을에는 200m와 400m는 한국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신흥초 2학년 때 수영을 시작한 김가을은 접영을 주 종목으로 하다 경북체중에 입학해 김성호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자유형으로 전향했다. 지난해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200m에 처음 출전해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김가을은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한국기록을 깨는 게 1차 목표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2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혜라(20·전북체육회)는 여자 일반부 접영 200m에서 2분10초23의 대회신기록(종전 2분11초06)으로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A기준기록(2분10초84)을 통과했다.

울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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