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프로축구 위용 어디로… 꼬이는 서울-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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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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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광주-제주에 패배
14, 15위까지 동반 추락

‘부자는 망해도 삼대를 간다?’

이 말은 프로축구에선 통하지 않는다. 지난해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성남이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게 그렇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의 위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서울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지난해 멤버가 대부분 건재하고 핵심급 선수들을 보강했다. 성남에서 특급 공격수 몰리나를 데려왔고 데얀, 제파로프, 아디 등 외국인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다른 팀들에 비해 강력한 공격진을 구축함과 동시에 안정된 수비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 호흡이 맞지 않고 골 결정력이 부족해 지는 경기가 늘고 있다.

성남의 올 시즌 약세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재정적인 문제로 몰리나(서울), 정성룡(수원), 조병국(베갈타 센다이)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떠났다. 전력 보강이 되지 않아 고전이 예상됐다. 불길한 예상은 현실이 됐다. 성남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서울과 성남은 24일 또 울었다. 서울은 광주와의 방문 경기에서 0-1로 졌다.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 그치며 1승 3무 3패(승점 6점)로 14위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광주의 핵심 선수인 박기동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패배라 서울은 충격이 컸다. 황보관 서울 감독은 경기 직후 “광주가 오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 0-1로 진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남도 제주와의 방문 경기에서 자책골까지 나오며 1-2로 졌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1승 2무 4패(승점 5점)로 15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라돈치치, 송호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친 가운데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던 홍진섭마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팀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부상 선수가 나와 어떻게 팀을 꾸려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남은 신예 한경인과 2년차 김인한의 골에 힘입어 수원을 2-1로 이기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전날 경기에선 포항이 울산을 홈으로 불러 2-0으로 이기며 정규리그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강원은 인천에 1-3으로 역전패해 7연패에 빠졌다. 상주는 김정우의 시즌 7호 골에 힘입어 전남을 1-0으로 꺾었다. 김정우는 득점 공동 2위(4골)와 격차를 3골로 벌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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