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에 한방 맞은 FC서울 세가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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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1일 07시 00분


① 데얀-몰리나 역할 분담
② 수시로 털리는 뒷공간 수비
③ 공격 맥 끊는 치명적 패스미스

황보관 감독. 스포츠동아DB
황보관 감독. 스포츠동아DB
내용과 결과가 비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FC서울 황보관 감독(사진)의 요즘 심정일지 모른다. 서울은 19일 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4라운드에서 J리그 ‘디펜딩챔피언’ 나고야에 0-2로 완패했다.

서울은 시종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아주 작은 균열이 뼈아픈 패배를 불렀다.

골 결정력이 특히 아쉬웠다. 투 톱으로 굳어진 데얀-몰리나 콤비는 지금도 2% 부족하다. 공격포인트에서 데얀이 올 시즌 4골-2도움, 몰리나는 2골-1도움을 올리고 있지만 공간과 위치 활용이 자주 겹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역할 분담이 시급한 상황.

뿐만 아니라 디펜스는 자주 뒷 공간을 내줬다. 측면에선 치명적인 패스 미스도 저질렀다.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한 방을 노리는 나고야의 단조로운 공격 전술에 두어 차례 휘말린 것이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됐다. 브라질 출신 아디의 역할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도 하대성의 합류로 중원에 숨통이 트였고, 조만간 최태욱이 복귀해 측면을 커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위안이다. 플레이메이커 제파로프의 킬 패스도 훨씬 좋아졌다.

여기에 선수단 모두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는 점은 희망을 더한다.

구리 GS 클럽하우스 훈련구장에 새겨진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문구처럼 예전의 위용을 되살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2년 전 울산 시절을 포함, 나고야에만 챔스리그 1무3패를 당한 캡틴 현영민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황보 감독은 “팀은 좋아지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긍정의 힘’을 믿는다. 다시 출발점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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