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투척만 잡는다면 세계를 잡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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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5일 07시 00분


⑥ 육상 10종 경기 김건우

육상10종 기록 제조기 간판스타
오른발 뒤꿈치 부상에 긴 슬럼프
광저우AG 은메달…철인의 부활
자기관리 철저 기량 큰 기복없어
투척종목 보완 어깨힘 집중 단련

10종 경기에서 국내 라이벌을 찾아볼 수 없는 김건우는 홀로 세계의 벽을 두드리고 있다. 홍콩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있는 김건우.
10종 경기에서 국내 라이벌을 찾아볼 수 없는 김건우는 홀로 세계의 벽을 두드리고 있다. 홍콩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있는 김건우.
국내에서 육상 10종 경기를 하는 선수는 극소수다. 워낙 힘든 경기인데다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도전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하지만 극소수라도 거기에도 에이스는 있다. 10종 경기의 한국 에이스는 김건우(31·문경시청)다. 그는 지난 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10종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김건우가 처음이었다. 올 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과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기대를 걸만한 선수다. 이번 주 KISS 인물탐구의 주인공은 김건우다.

● 국내에 라이벌은 없다

김건우는 한국 10종 경기의 독보적인 존재다. 국제대회에 나갈만한 유일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혼자서 아시아와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고등학생(경북체고)이던 1997년 전국남녀중고육상대회에서 고등부 신기록을 세운 이후 한국 10종 경기의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2003년부터는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나 갈아 치웠다. 현재 한국 기록은 김건우가 200 6년 달성한 7824점이다. 2006년에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도 누렸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그는 오른발 뒤꿈치 부상으로 좌절에 빠졌다. 한동안 대회에 출전할 수 없어 긴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김건우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7719점으로 대회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부활을 알린 뒤 아시안게임에서 기어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기량의 진폭이 크지 않은 장점

김건우는 성실하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나이를 감안하면 런던올림픽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충실하게 연습한다. 집중도도 높다. 아울러 기량의 진폭이 크지 않다. 최근에도 7,80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육상 국가대표팀 윤종관 코치는 김건우에 대해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정신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체력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기복이 없는 충실한 선수”고 평가했다. 취약종목으로 평가받는 투척세부종목 동작분석 결과 홍콩 전지훈련(현재 진행 중)에서 많이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세부종목별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목표의식이 강하며 또한 홍콩 전지훈련에서 단계별로 강도 높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보완해야할 점

김건우는 파워나 기술이 필요한 투척종목이 약하다. 이는 그동안 10종 종목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도자 한명이 많은 종목을 지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보완해야할 점은 분명하다. 투포환, 투창, 투원반의 세부 전문 지도자의 집중지도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지도를 받는다면 짧은 시간에도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어깨파워를 강하게 단련해야 한다. 하체부터 몸통까지 골고루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상체와 어깨의 근파워 증강이 필요하다. 체력적인 부분도 조금은 걱정된다. 이틀 동안 계속해 게임을 해야 하므로 피로회복능력이나 체력유지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고 또 마지막이라는 부담감으로 자칫 무리할 수도 있어 욕심내지 말고 차분하게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

윤 코치는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도약종목은 도약력과 조정력이 우수하나 유연성 부족이 단점이다. 아울러 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투척종목은 전문기술의 전체연결동작이 부족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기술훈련 시 영상동작분석 및 반복훈련으로 점차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건우는?

▲ 생년월일: 1980년 2월29일
▲ 신체조건: 185cm 85kg
▲ 학력: 동지중-경북체고-한국체대
▲ 소속: 문경시청
▲ 최고기록: 7824점
▲ 2010기록: 7808점

사진제공|김건우
분석|성봉주 KISS 연구원
정리|최현길 기자 (트위터@choihg2)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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