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흥국생명 “13연패 사슬 끊고 새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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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2차전서 현대건설 3-0 완파 승부 원점

정신력이 승부를 갈랐다.

흥국생명이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27-25, 25-22, 25-21)으로 완파했다. 흥국생명은 전날 1차전의 0-3 패배를 되갚고 1승 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올 시즌 현대건설전 첫 승은 물론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현대건설전 1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흥국생명의 미아(21득점), 한송이(14득점), 주예나(10득점) 삼각편대가 모처럼 활기를 띠며 케니(19득점)가 홀로 분전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공격도 수비도 아닌 정신력이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만 11개의 범실을 하는 등 총 18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절반인 9개의 실수만 범하며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흥국생명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1세트 25-25 듀스에서 주예나와 미아가 연달아 공격에 성공하면서 첫 세트를 따냈다. 평소 듀스 때 당황하던 흥국생명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1세트를 따내며 자신감을 얻은 흥국생명은 2, 3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을 공격과 수비에서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은 “선수들이 강한 투지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칭찬했다.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은 “서브 리시브 싸움에서 졌다. 특히 선수들이 1차전 뒤 긴장감이 떨어져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3차전은 장소를 인천으로 옮겨 3일 열린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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