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1997년 권은주가 세운 2시간26분12초의 여자 한국 최고기록 경신 여부. 난공불락으로 버텨온 한국기록을 갈아 치우기 위해 한국 여자마라톤의 쌍두마차가 나선다. 최고기록이 2시간27분48초의 이선영(27·SH공사)과 2시간30분50초의 정윤희(28·대구은행). 이선영은 권은주와 이은정(2시간26분17초)에 이어 역대 랭킹 3위지만 두 명이 사실상 은퇴한 상태라 현역 랭킹 1위다. 정윤희는 현역 4위. 이들은 국내 여자부 1위를 다툰다.
이선영은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48초로 국제 2위, 국내 1위를 한 한국 여자마라톤의 간판.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이선영을 지도하고 있는 정만화 대표팀 코치(상지여고 감독)는 “현재로선 2시간30분 초반을 노리는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더 좋은 기록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난겨울 무릎과 발목에 잔부상이 와 체력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지구력과 스피드 훈련을 잘 소화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선영은 2008년 2시간29분58초로 2시간30분 벽을 깨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3분22초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정윤희는 2003년 2시간30분50초를 세운 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줄곧 2시간37, 38분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9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4분14초로 6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32분9초로 여자부 정상에 오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아마라톤 챔피언(1985, 1986년) 출신 유재성 대구은행 감독은 “정윤희가 지난겨울 부상 없이 훈련을 잘 소화해 2시간28분대 미만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가 좋은 데다 40km, 45km 거리주 훈련으로 지구력을 키워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평가다.
이 밖에 최보라(20·대구은행)와 이세정(22·강원도청) 등 유망주들도 출전해 기록 단축에 나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