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사커 유쾌한 뒷담화] 어? 토종 아니네…박은호가 바그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8일 07시 00분


개막전서 울산 격침시킨 대전 킬러
이름만 한국…외모는 브라질 혈통
제주 홍정호 부산전 주먹감자 물의

조광래 눈 밖에 난 선수 2명 누구?
어깨 힘 잔뜩 K리거·J리거 한명씩
100억+α 클럽하우스 전북 좋겠네

K 리그 개막전이 역대 최다 관중 입장으로 상큼하게 출발했다. 경기의 질은 물론이고 관중 대박까지 터뜨려 모두들 흥분된 모습이다. K리그가 관심을 받는 만큼 프로 선수들이나 구단의 뒷얘기도 궁금할 터. 스포츠동아는 주간 방담으로 ‘Talk Talk 사커 유쾌한 뒷담화’를 마련했다. K리그를 비롯한 축구계의 숨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살뜰하게 전해줄 예정이다.

○바그너→바그노→박근호→박은호

울산을 격침시킨 대전 시티즌. 주인공은 2골을 몰아친 박은호(24)였다. 이름만 놓고 보면 토종 선수가 분명한데, 놀랍게도 브라질 순수 혈통이다. 대전 왕선재 감독이 올해 초 직접 브라질로 건너가 데려온 선수.

바그너는 ‘박은호’란 한국식 이름으로 K리그에 등록했다. 대전 동료들이 팀 합류 초기부터 바그너를 ‘그노’ ‘근오’ ‘근호’ 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섰고, 본인 역시 팬들이 좋아하려면 한국 이름을 갖고 싶다고 해 한국명을 등록하게 됐다.

연맹도 흥행을 위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물론 함께 투 톱 공격수로 나서는 박성호와도 돈독해지라는 숨은 의미도 있다고. ‘호’자 돌림이라나? 대전 구단 설명에 따르면 박성호와 박은호는 의형제와 다름없단다.

○FC서울 인터뷰룸 만들긴 했는데…

FC서울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드디어 인터뷰 룸이 등장했다. 연맹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를 정례화할 것을 각 구단들에 요청했고, 이사회를 통해 이 안건이 통과돼 각 경기장들에 인터뷰 룸이 탄생했지만 서울만은 예외.

대신 믹스트 존 근처 빈 공간을 활용해 스탠딩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속사정은 인터뷰 룸을 한번 빌리는데 50만 원 넘는 비용이 소요됐기 때문.

이런저런 얘기를 들은 탓인지 올해 인터뷰 룸을 구하긴 구했는데.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 서울-수원 전 취재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대규모 취재진에 비해 공간은 너무 협소해 원성이 높았다.

회견장에 들어서던 양 팀 감독들이 빽빽이 들어찬 기자들의 틈새로 간신히 몸을 비집고 들어갔을 정도. 이왕 인터뷰 룸을 만들었다면 마케팅 잘하는 서울답게 ‘통 크게’ 했으면 어땠을까.

○홍정호 주먹감자…국가대표 맞아?

제주 수비수 홍정호가 K리그 부산과의 홈경기(6일)에서 상대 팬들에게 주먹감자를 날린 것에 대해 크게 뉘우치고 있다고. 명색이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기 때문.

홍정호는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물병이 날아들고, 관중들이 욕을 하자 주먹 감자로 맞대응한 것. 정말 이성을 팔아먹은 행동이었다.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물론 추가 징계도 불가피하다. 제주 구단도 자체 선수관리규정에 따라 홍정호에게 벌금 500만원, 연맹의 징계와 별도로 다음 부산 경기 출전정지라는 내부 징계를 내렸다.

○수원, 서울과 라이벌전 이기고 뒤풀이 장소도 승리

치열한 라이벌 전에서 승리한 수원이 뒤풀이도 선점했다고. 경기 후 수원 담당기자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월드컵경기장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그 장소가 하필이면 서울 프런트와 담당기자들이 자주 식사를 하던 곳이었다.

홈에서 패한 서울은 경기장에서 10여 분 떨어진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인근으로 갔다. 경기에서 지고, 단골 식당도 상대에게 내준 꼴.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낸 셈이다.

○조광래 눈 밖에 난 선수 2명 누구?

조광래 감독 체제에서 태극마크를 오래 달고 싶은 젊은 선수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나태한 마음으로 대표팀에 들어왔다가 눈 밖에 난 선수들 몇몇이 구설에 오르고 있기 때문.

조 감독이 직접 이름을 언급한 선수는 2명이다. 한 명은 K리그 소속이고 한 명은 J리그에서 뛰고 있다. 조 감독이 차세대 대표주자로 공언까지 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나태한 훈련 태도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건방진 플레이로 조 감독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한다.

조 감독만 느낀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의 눈은 비슷하다. 최근 조 감독과 조중연 축구협회장, 김주성 국제국장이 함께 모였는데 모두 동감했다는 후문이다. 조광래호의 슬로건은 ‘자만은 금물’이다.

○현대차 전북 클럽하우스에 통큰 지원

클럽하우스를 건설하고 있는 전북이 K리그 최고 시설을 갖추기 위해 예산을 증액했다고. 당초 100억 정도로 예상됐지만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하프 돔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시설이 들어설 예정.

선수들의 재활시설에도 많은 투자를 해 해외 유명클럽 못지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모기업 관계자의 뜻이라고. 건설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모기업에서 축구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증액을 흔쾌히 승인했다는 후문.

[스포츠2부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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