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 4이닝 5K…삼성 5선발 희망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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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7시 00분


KIA와 연습경기서 무실점 완벽투구
류 감독 “시범경기 계속 기회 줄 것”

삼성 정인욱. 스포츠동아DB
삼성 정인욱. 스포츠동아DB
삼성의 고졸 3년차 우완투수 정인욱(21)이 희망을 던졌다. 5선발을 정하기 위한 시험무대에서 완벽한 투구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인욱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12타자를 상대로 단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채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바람이 불어 꽤 쌀쌀한 가운데서도 직구 최고 142km를 찍었고,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들였던 빠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을 확인하는 수확도 있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의 KIA 중심타선이 이날 연습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아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는 어려웠지만 오키나와 평가전 3게임에서 방어율 3.86을 기록하며 보여준 안정감과 성장세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은 작년까지는 타자 어깨 높이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했다면 오늘은 낮고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다만 아직도 좀 높게 형성되는 볼이 많은 편이다”며 “(어깨 부상 중인) 장원삼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는 안지만과 함께 정인욱을 선발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당초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카도쿠라의 5인으로 꾸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승2패1홀드, 방어율 5.31로 가능성을 엿보인 정인욱과 지난해까지 무적 불펜으로 활약한 안지만에게 새롭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 가세시켰다.

여기에 지난해 14승을 올린 에이스 장원삼이 부상으로 4월 중순까지는 개점휴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빚어져 정인욱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계속 5선발로 기회를 주겠다”며 “정인욱이 성장해야 마운드가 더 강해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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