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00호골 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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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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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동갑 친구 이동국-김은중
각각 99골-97골… 골 경쟁 치열

‘사자왕’과 ‘샤프’.

100호 골이 눈앞에 있다. 사자왕(라이언 킹)으로 불리는 이동국(전북)과 샤프로 불리는 김은중(제주)은 32세 동갑이다. 둘은 절친한 친구다. 1999년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한 이후부터 쌓은 우정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둘은 국내 프로축구 최정상 공격수이다. 골 경쟁도 치열하다. 이동국은 지난해까지 249경기에서 99골, 김은중은 334경기에서 97골을 기록 중이다. 현역 선수로는 통산 득점 1, 2위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10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우성용(116), 김도훈(114), 김현석(110), 샤샤(104), 윤상철(101)뿐이다.

두 선수의 별명은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동국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사자같이 묵직한 존재감과 강력한 슈팅이 특기다. 김은중은 날카롭게 상대 수비 틈을 파고드는 몸놀림이 장기다.

두 선수 모두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동국은 2007년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에서 29경기 2골, 2008년 성남에서 13경기 2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009년 전북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부활했다. 32경기 22골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10년에는 30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2년 전과 1년 전 골이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이후 자신의 한 시즌 득점 1, 2위 기록이다.

김은중은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그는 2008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21경기에서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2009년 중국 슈퍼리그 창사 진더로 옮겼다. 중국에서 28경기 8골을 기록한 그는 2010년부터 제주에서 뛰었다. 그는 14위였던 제주가 지난해 2위까지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 이동국은 새로 영입한 정성훈과 투 톱으로 공격에 나선다. 수비수의 견제가 분산되는 점은 유리하다. 그러나 공격 기회 역시 분산될 수 있다. 김은중은 지난해 자신의 뒤를 받쳤던 핵심 미드필더 구자철이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것이 아쉽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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