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의 야망 “1루 황금장갑·거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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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5일 07시 00분


안정된 수비로 SK 황금내야진 버팀목
SK에 거포 없다고? 30홈런 목표설정

SK 전지훈련. 사진제공=SK와이번스
SK 전지훈련. 사진제공=SK와이번스
SK 내야의 최대 격전지는 1루다. 박정권(사진)이 버티고 있지만 이호준, 최동수 두 베테랑이 경쟁에 가세했다. 최동수는 “내가 1루로 가면, (이)호준이가 지명타자로 뛰는 것이 최상의 구도 아니겠는가?”라고 말할 정도로 1루에 애착을 보였다. 박정권이 우익수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나 SK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박정권은 “현재까지 주로 1루수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외야 수비에 대한 코치진의 주문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SK의 주전 1루수의 제1옵션은 여전히 박정권인 정황증거다.

SK 김성근 감독은 야수진을 고를 때, 첫 번째 덕목으로 수비를 본다. 이 지점에서 골드글러브가 한국에 있다면 단연 박정권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안정적이다. 박정권이 1루에 자리하면 SK는 2루 정근우∼3루 최정∼유격수 박진만의 황금 내야진을 구축한다. 내야 전 포지션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노릴만한 포진이다.

사실 박정권은 2010년에도 유력한 1루 골든글러브 후보였으나 두산 최준석에게 아깝게 밀렸다. 공격 데이터에서 처졌다고 판단하기에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인상적 활약을 펼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한국시리즈 감을 벌써 잃어버렸다”고 특유의 무심한 농담을 하지만 ‘SK에는 거포가 없다’는 평판을 없애는 것이 개인적 목표다. 말을 아끼지만 30홈런과 타점 욕심이 있다. 어느덧 서른, 박정권은 팀플레이 속에서 기능하면서도 위압감을 주는 타자여야 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위치가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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