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윤, 대학선배 김병현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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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4일 07시 00분


삼성 현재윤. 스포츠동아DB
삼성 현재윤. 스포츠동아DB
삼성 포수 현재윤(사진)은 라쿠텐 김병현과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학연으로 이어져있다. ‘가장 어렵다’는 1년 선배가 김병현이다. 그런데 김병현이 2월 22∼23일 이틀간 삼성의 캠프지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 평가전을 치르러 왔는데도 둘은 안부만 묻고 스쳐지나갔다. 현재윤은 “병현이 형이 워낙 신비주의라서”라고 말했을 뿐.

사정을 알고 보니 현재윤이 김병현을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하마터면 김병현 때문에 밥줄이 끊길 뻔했기 때문.

“성대에 입학하니 그 유명한 김병현 선배가 있었다. 나도 나름 고교 때 지명도가 있었기에 배터리를 이뤘다. 그런데 병현 형은 나의 미트 질이나 투수 리드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느 날 감독께 다른 포수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고, 받아들여졌다.”

대학 최고 투수인 김병현과 호흡을 못 맞춘다는 것은 곧 1년 내내 벤치 신세를 의미했고, 실제 그렇게 됐다. 그런 현재윤에게 ‘광명’이 비친 것은 김병현이 성대 2학년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입단하고 나서였다. 그때부터 주전을 되찾은 현재윤은 삼성의 지명까지 받아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그래도 붙임성 좋기로 소문난 현재윤은 김병현을 “진짜 남자”라며 따른다. “병현 형은 축구만 해도 승부가 걸리면 눈빛이 달라진다. 그 깡다구라면 라쿠텐에서 재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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