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롤러코스터] 홍성흔 “좌익수 GG(골든글러브)도 노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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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7시 00분


“데뷔전 실책? 오히려 약” 너스레
조성환·이용훈 “기대이상”맞장구

롯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롯데 홍성흔. 스포츠동아DB
동갑내기 친구인 조성환은 “벌써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했다. 옆에 있던 후배 투수 이용훈은 “어렵게 보이던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잘 잡더라”며 맞장구를 쳤다. 기본적으로 애정(?)이 듬뿍 담긴 얘기지만, 그만큼 기대 이상이란 뜻이기도 하다.

외야수 전향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 홍성흔(35·사진). 최근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그는 연이은 동료들의 칭찬에 “이제 더 이상 내 수비는 화제가 되지 않는다”며 짐짓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15일 두산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선두타자 이종욱의 불규칙 바운드 타구를 처리하다 ‘좌익수 실전 데뷔전’에서 첫 실책을 기록했던 그는 “첫 타구가 나한테 오고, 그게 실책이 되면서 ‘뭔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책이 약이 됐다는 듯, “이제 누가 봐도 어엿한 좌익수가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다 외야수 골든글러브 타는 게 아니냐’고 거들자, “가만있어, 그렇게 되면 포수에 지명타자에 외야수까지, 세 개 부문 수상이 되네. 그게 사실 내 꿈이에요”라고 한술 더 떴다. 그러다가 뭔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툭 뱉은 혼잣말.

“야간게임을 해 봐야해. 라이트에 볼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낮경기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았지만 야간경기에 대한 부담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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