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T “경우의 수? 신경 안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2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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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6강 PO, 문제는 1위·6위

KT, 천적 4·5위 승자와 맞붙어
목표는 우승 “주판알 안 튕긴다”

LG vs SK 피 말리는 ‘6위 전쟁’
문태영-김민수 승부의 키 부상

1위와 6위.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막판, 플레이오프(PO)의 첫차와 막차를 타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18일 부산에서 열린 KT와 서울 삼성의 경기 직후였다. 프런트의 식사 자리에 동석한 KT 전창진 감독은 “우리의 갈 길을 가겠다”며 선두수성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PO상대팀에 대한 손익계산을 하기보다는 정규리그 우승에 매진하겠다는 의미였다.

정규리그 1위 팀은 4·5위 팀 승자와 PO에서 맞붙는다. KT는 21일 현재 4위를 달리는 원주 동부를 가장 껄끄러워한다. 시즌 상대전적은 2승3패. 5위 삼성에게도 2승3패로 뒤져있다. 3위 KCC에게는 4승1패로 앞서있지만, 하승진의 위력이 배가되고 있는 KCC 역시 껄끄러운 상대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시즌 4강PO에서도 KT는 KCC에게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KT에게 PO상대 고민으로 주판알을 튕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KT는 전신인 KTF 시절을 포함해 단 한번도 정규리그 우승의 영광을 맛본 적이 없다. 지난 시즌에도 역대정규리그 최다승(40승) 타이기록을 세우고도 2위였다. 21일까지 KT(31승12패)는 2위 인천 전자랜드(30승13패)에 1경기차로 앞서 있다. 절호의 기회다.

반면 전자랜드 역시 최근 4연승의 상승세로 선두경쟁을 뜨겁게 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신기성과 문태종, 서장훈 등 팀의 기둥들이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유도훈 감독의 시즌초반 예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체력저하가 우려됐던 문태종이 여전히‘4쿼터 사나이’의 위용을 뽐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유도훈 감독은 “위도 아래도 보지 않고, 앞만 보며 가겠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6강 싸움에서는 6위 창원 LG가 7위 서울 SK에 한 발 앞서 있다. 21일까지 2경기차다. 특히 LG는 최근‘해결사’문태영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 때 주춤했던 클러치 능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스타군단 SK는 부상에서 회복한‘조커’김민수의 활약이 6강 진입의 열쇠다. SK 신선우 감독은 “아직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 김민수를 승부처에서 식스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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