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37세 윌슨 늦바람이 무섭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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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피닉스오픈 연장 2.7m 버디로 극적 우승
올 3개 대회서 벌써 2승… 양용은 시즌 첫 톱10

슈퍼볼 우승의 기운을 받았을까. 올 시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정상에 오른 그린베이 패커스의 열성 팬 마크 윌슨(37·미국)이 올 들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두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윌슨은 8일 미국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끝난 피닉스오픈 4라운드에서 합계 18언더파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2.7m 버디 퍼트를 넣어 승리했다. 1월 소니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안은 그는 시즌 상금 209만 달러로 선두에 나섰다. 통산 4승째. 상금 랭킹 123위(78만 달러)로 간신히 출전권을 유지한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윌슨은 그린베이가 위치한 위스콘신 주 출신. 이날 라운드 중 낙농으로 유명한 그린베이의 마스코트인 플라스틱 치즈 모자를 쓰고 나와 갤러리의 응원을 유도했다. 윌슨은 “아이와 놀아주느라 슈퍼볼을 막판에 겨우 볼 수 있었다. 그린베이가 우승했고 내 경기가 남아 있어 들뜬 나머지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는 1996년 프로 데뷔 후 2007년 혼다클래식에서 111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이뤘다. 173cm, 65kg의 아담한 체구인 그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84.7야드(118위)로 장타자와는 거리가 멀지만 69%(23위)의 페어웨이 안착률, 80%(3위)의 그린 적중률 등 정교함을 앞세워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연초에 세계 랭킹 230위로 출발한 그는 랭킹을 51위까지 끌어올렸다. 100야드 이내의 쇼트게임을 연마하고 퍼트 스트로크를 개선한 효과를 봤다.

앙용은은 14언더파로 공동 8위를 차지해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48세의 노장 비제이 싱(피지)은 공동 3위(16언더파).

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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