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조광래 “포스트 박지성은 구자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2월 7일 07시 00분


■ 박지성·이영표 후계자는?

박지성 빈자리 뉴 페이스에겐 부담
이영표 후계자는 윤석영·홍철 발탁

차기 주장엔 스물여섯 박주영 1순위
이정수·차두리도 성격 좋아 적임자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 조광래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10일 오전 3시 트라브존에서 터키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히딩크 감독과 흥미진진한 맞대결이다.

한국대표팀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시안 컵 이후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0·맨유)과 이영표(34·알 힐랄) 없이 치르는 첫 A매치다. 둘의 후계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

지성과 이영표는 지난 10년 간 대표팀 붙박이 주전이었다. 3차례 월드컵을 포함해 각종 대회에서 한결같이 그라운드를 지켰다.

이제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후계자를 길러야 한다. 그 첫 무대가 이번 평가전이다. 다행히 대표팀에는 재능 있는 젊은 피들이 많다.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

● 박지성-조광래 견해 차

박지성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후계자로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과 손흥민(19·함부르크)을 꼽았다. 둘은 박지성과 비슷한 점이 많다. 체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공간을 활용할 줄 아는 영리한 축구를 구사한다. 탄탄한 기본기와 멀티 능력도 닮은꼴이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박주영(26·AS모나코)과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을 점찍었다. “박지성의 빈 자리를 뉴 페이스에게 맡기기에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박주영과 구자철이 측면에서도 지금과 같은 폭발력을 보일 수 있을지가 변수다.

박주영은 올 시즌 초반 소속 팀에서 측면으로 뛰었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은 없었다. 구자철은 아시안 컵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기 전까지 주로 중앙 미드필드를 소화했다.

● 차기 주장 1순위는 박주영

박지성의 후계자 구도는 단순히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캡틴’으로 대표팀 안팎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차기주장 선임도 중요한 과제다.

이 역시 1순위는 박주영이다.

조 감독은 “주장 감으로 박주영과 이정수와 차두리를 생각하고 있다. 셋 다 성격이 원만해 적임자다. 본인 의사를 물은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주영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 감독은 차기 주장으로 신경 쓸 일이 많은 수비수는 피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차두리와 이정수는 34세지만 박주영은 기량이 무르익는 29세다. 2010남아공월드컵 때 박지성의 나이가 29세였다.

박주영이 측면을 맡고 주장까지 되면 박지성의 포지션과 대표팀 내 역할을 자연스레 물려받는다.

● 이영표 후계자는 윤석영, 홍철

이영표의 빈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윤석영(21·전남 드래곤즈)과 홍철(21·성남 일화)이 발탁됐다.

윤석영은 U-20, 아시안게임에 이어 성인대표팀에 뽑히며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왼발 킥이 좋고 축구 센스가 뛰어나 세기만 갖추면 유럽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이다.

홍철은 작년 시즌 성남 일화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폭발적인 공격력이 장점이다.

● 잠재적 후보 박주호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잠재 후보로 박주호(24·주빌로 이와타)를 빼놓을 수 없다.

작년 남아공월드컵 전부터 제2의 이영표로 부상했다. 작년 시즌 부상으로 수술 후 재활 끝에 현재 J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정상적인 경기감각을 되찾으면 3월에 있을 두 차례 A매치 때는 부름 받을 공산이 크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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