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이승훈 “3관왕 못하면 빙상제왕 아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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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m 독주 아시아新우승… 한국 역대최다 金12

피겨 곽민정 값진 銅… 女빙속 5000m박도영 銀

완벽한 레이스였다. 이승훈(23·한국체대)이 겨울아시아경기에서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빙상 제왕으로 우뚝 섰다. 이승훈은 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13분9초74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겨울아시아경기 빙속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김기훈(1990년), 채지훈(1996년), 안현수(2003년)등이 3관왕에 오른 적이 있다.

독주 끝에 우승했어도 이승훈에게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았다. 기록이 가장 앞선 이승훈이 마지막 5번째 조에 나서야 했지만 대회조직위가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바벤코보다 앞선 조에 배치하는 등 홈 텃세를 부렸다. 또 2바퀴 남긴 상황에서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려 이승훈의 레이스를 방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개의치 않고 노련하게 마무리했다. 바벤코는 이승훈보다 20초53 늦은 기록으로 2위. 이승훈의 쾌거로 한국은 역대 최다인 12번째 금메달을 기록하며 겨울스포츠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훈은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팀 추월에 출전해 4관왕을 노린다.곽민정(17)은 피겨 여자 싱글에서 값진 동메달을 보탰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립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곽민정은 기술점수 44.91점, 예술점수 50.3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52.65점)을 합쳐 종합 147.9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름부터 부진에 허덕여 메달을 기대하지 못했던 곽민정은 입상에 성공한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김자연, 이하나, 최슬비가 출전한 여자 스키 오리엔티어링 대표팀은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0m에 출전한 박도영은 7분15초6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아스타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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