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8강전… 빠른 쇼트패스로 수비 배후를 뚫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23일 새벽 1시 25분 운명의 8강전… 중동 킬러들이 말하는 ‘이란 잡는 법’



한국 축구가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중동 징크스’. 23일 이란과의 8강전을 앞둔 대표팀은 개최국 카타르가 일본을 꺾는다면 준결승 역시 중동 팀 카타르와 붙는다. 결승에서도 중동 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중동 축구에 대한 시원한 해법은 없을까. ‘중동 킬러’로 이름을 날린 3명의 전·현역 선수들이 대표팀 킬러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박영준 인턴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4년
■ 초반 10분-막판 10분 거칠게 몰아붙여야

1980년 아시안컵 본선 아랍에미리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본선 중동 팀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그가 유일. 큰 키에 넓은 시야, 폭발적인 중거리 슛으로 선수 시절 중동 팀 감독들로부터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힘.

최순호 강원 감독
최순호 강원 감독
○ 조언: 중동 수비수들은 개인기가 좋고 대인 마크 능력이 수준급이다. 반면에 짧고 빠른 패스 공격엔 약하다. 2 대 1 패스나 침투 패스로 수비 뒤 공간을 노려야 한다. 중동 팀들은 대체로 경기 초반과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다. 초반 10분과 막판 10분 바싹 몰아붙인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키 플레이어는 역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란도 이 점을 잘 알아 박지성 수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을 이용해 박지성이 수비를 끌고 다닐 때 다른 선수들이 빈 공간에 침투한다면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

■ 한템포 빠르게 패스 반박자 빠른 슈팅을

황선홍 포항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A매치 103경기 50골, 1994년 아시아경기 득점왕 등 시대를 풍미한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동 강호들에 유독 강한 모습 보이며 중동 킬러로 자리매김. 카타르 아시안컵(1988년) 이란전 골,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1989년) 사우디아라비아전 골 등이 그가 꼽은 명장면.

○ 조언: 중동 수비수들의 최대 장점은 탄력이 좋은 유연한 몸과 공격수 못지않은 개인기. 태클 범위도 넓다. 한 템포 빠른 패스와 반 박자 빠른 슈팅이 필요하다.

특히 세트 플레이 찬스를 잘 이용해야 한다. 프리킥이나 코너킥은 무릎 정도 높이로 낮고 빠르게 올리는 게 좋다. 중동 선수들은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라진다. 개인기로 상대를 제압하기 힘들다면 처음부터 거칠게 밀어붙여 상대 수비수를 찍어 눌러야 한다.

■ 측면돌파 다소쉬워 과감한 플레이 필요

이동국 전북
이동국 전북
아시안컵 본선 통산 10골로 역대 최다 골 2위.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중동 기자들이 “박지성은 몰라도 이동국은 안다”고 할 만큼 중동에선 유명 인사. A매치 통산 25골 가운데 9골을 중동 팀 상대로 기록.

○ 조언: 8강 상대 이란은 다른 중동 팀들에 비해 체격과 힘이 좋다. 유럽식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측면 돌파엔 비교적 취약하다. 이청용(볼턴), 박지성 등 측면 공격수들의 과감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키 플레이어는 스피드가 좋고 크로스가 정확한 이청용. 순간 돌파와 슈팅 타이밍이 빠른 손흥민(함부르크)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 대표팀 멤버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D조 전적

이란(3승) 3-0 아랍에미리트(1무 2패)
이라크(2승 1패) 1-0 북한(1무 2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