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꼴찌였던 모비스, 어느새 6강 넘보네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전자랜드 꺾고 시즌 첫 4연승
양동근 25점… 6위와 4.5경기 차

모비스-전자랜드의 경기가 열린 19일 울산 동천체육관. 경기 직전 두 감독 입에서 같은 이름이 나왔다. 홈 팀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이 앞 선에서 워낙 수비를 잘 해줘 팀 분위기가 산다. 전자랜드전에서도 앞 선 수비들이 얼마나 상대를 터프하게 압박해 신장에서 밀리는 골밑 수비 부담을 덜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공격력을 언급했다. 그는 “동근이는 모비스 공격의 시발점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동근이 발을 묶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근 양동근 분위기가 그만큼 좋다. 경기 전까지 양동근의 시즌 평균 득점은 16.1점으로 팀 내 1위. 어시스트는 더 좋다. 5.7개로 리그 전체 1위. 강력한 수비도 변함없다. 터프하기로 유명한 그의 수비 앞에 최고 가드 중 한 명인 전태풍(KCC)도 3경기 평균 6득점에 그쳤다.

양동근은 이날 또 폭발했다. 32분 30초를 뛰며 2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전자랜드는 경험 많은 신기성, 신장이 월등한 이현호, 높이와 경험을 두루 갖춘 문태종이 돌아가며 그를 막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유 감독의 전략대로 앞 선 수비도 강력했다. 공간을 주지 않는 적극적인 수비에 전자랜드 외곽 슛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3점 슛 8개를 던진 전자랜드는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결국 66-57로 모비스의 승리.

2위 전자랜드를 꺾은 8위 모비스는 올 시즌 첫 4연승. 양동근이 빠진 아시아경기 기간 1승 8패로 부진했지만 양동근 합류 이후 10승 13패로 눈에 띄게 성적이 좋아졌다. 꼴찌였던 순위도 어느 새 6위 LG와 승차를 4.5경기까지 좁히며 6강 플레이오프까지 노려보게 됐다.

대구 경기에선 방문 팀 인삼공사가 용병 데이비드 사이먼(29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75-57로 제압했다. 10승 24패가 된 인삼공사는 꼴찌 자리를 오리온스(9승 24패)에 물려줬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