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 17년간 1500명 부활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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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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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재활공장장’ 아시나요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은 국내 스포
츠의학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17년째
삼성스포츠단 선수들의 재활을 담당한 안
센터장은 “부상은 불시에 찾아오지만 프
로그램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 부상을 완
화하고 빠른 복귀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은 국내 스포 츠의학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17년째 삼성스포츠단 선수들의 재활을 담당한 안 센터장은 “부상은 불시에 찾아오지만 프 로그램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 부상을 완 화하고 빠른 복귀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상으로 신음하던 선수들이 힘든 재활을 거쳐 잘 뛰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그는 재활공장장으로 불린다. 17년 동안 꼬박 한자리를 지키며 1500명이 넘는 부상 선수가 그의 손길을 거쳤다.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센터장(54). 스포츠과학 지원실장을 겸하고 있는 안 센터장은 19일 삼성전자 전문임원 전무로 승진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최첨단 시설과 6개 체육관을 갖춰 ‘미니선수촌’으로 불리는 STC에서 훈련하고 있는 삼성 소속 남녀 농구, 남자 배구, 남녀 탁구, 태권도 등 7개 종목뿐 아니라 야구 축구 육상 등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11개 종목 19개팀 선수의 부상 치료와 재활을 거들고 있다.

성균관대 체육학과를 거쳐 유도로 유명한 용인대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한 그는 1980년대 중반 일본 유학을 갔다가 스포츠과학과 인연을 맺었다. 쓰쿠바대 석사를 거쳐 지바대 의대에서 스포츠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서 일하다 1994년 1월 삼성스포츠단에 입사했다.

“요즘 선수들은 예전보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해요. 프로의식이 강해진 것 같아요.”

그가 몸담고 있는 STC 재활실에 ‘재활은 땀과 고통을 요구한다’는 문구를 붙여뒀다.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상 컨디션을 찾는 과정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상민(농구), 김세진(배구), 고종수(축구), 이봉주(마라톤), 이용대(배드민턴) 등 숱한 스타를 담당한 그는 최근 기억에 남는 선수로 석진욱(배구)과 김동욱(농구)을 꼽았다. “석진욱은 무릎에 세 군데 수술을 받아 더는 못 뛸 것 같았는데 끈질긴 노력 끝에 돌아와 우승까지 이끌었어요. 김동욱은 고려대 시절 발목이 안 좋아 선발 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는데 뽑자고 조언했죠. 요즘 잘 뛰고 있어요.”

안 센터장은 “요즘 부상은 충돌 같은 외적인 스트레스가 없어도 근육, 체중 등의 문제로 발생하는 추세다.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 부상이 생기더라도 그 정도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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