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인의 무명 신화… 노장의 막강 철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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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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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남녀 배구스타들의 명암

《올 시즌 프로배구가 뜨겁다. 남자부는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양강 구도가 깨졌다. 대한항공은 선두를 질주하고 삼성화재는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여자부는 현대건설의 독주 속에 나머지 팀이 물고 물리는 순위 경쟁을 하는 중이다. 총 5라운드 가운데 3라운드에 돌입한 배구 코트는 이변의 연속이다. 그 가운데 뜨겁게 타오르는 선수와 차갑게 식어버린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남자부 “노땅? 신인? 얕보지 마라!”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현대캐피탈의 거포 문성민이다. 징계 때문에 1라운드를 뛰지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2위로 끌어올렸다. 공격성공률 58.55%, 공격포인트 151점으로 팀 내 2위. 훤칠한 외모까지 겸비해 많은 팬을 배구장으로 불러 모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우리캐피탈에 입단한 김정환은 무명 신화를 쓰고 있다. 팀에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핵심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36세 백전노장인 KEPCO45의 센터 방신봉의 거미손도 여전히 막강하다. 쟁쟁한 후배들을 물리치고 17일 현재 블로킹 1위(세트당 0.939개)에 올라 지난 시즌 복귀한 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꽃미남 스타로 불리는 LIG손해보험의 김요한은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퀵오픈 성공률 2위(66.67%)에 오른 것을 제외한 공격 부문 베스트 5에 그의 이름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름값을 못한다”고 평했다.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재목이지만 올시즌 활약은 평범하다. 부상도 한몫했다. 대한항공 주포 신영수는 이동공격 성공률 공동 1위(100%)에 올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가 잦아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세터 황동일도 세 시즌 팀에서 뛰었지만 완벽하게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 여자부 “잘나가는 팀엔 좋은 선수가 있다!”

잘나가는 팀에는 잘하는 선수가 많게 마련이다. 선두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은 프로 4년차를 맞아 한국 여자배구의 기대주에서 대들보가 됐다. 올 시즌 블로킹 1위, 속공 2위, 시간차 5위 등 공수에서 잘 때리고 잘 막았다.

흥국생명 공격수 한송이도 부상에서 벗어나 맹활약하고 있다. 현대건설로 이적한 황연주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 지난 시즌 백업선수로 밀렸다가 주전 세터로 복귀한 현대건설 염혜선은 세트 부문 1위(세트당 11.04개)를 기록해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를 앞섰다.

한겨울 찬바람에 마음이 시린 선수도 있다. 최하위 GS칼텍스의 센터 정대영은 출산을 마친 뒤 올 시즌 복귀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가대표 센터였던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신인왕 출신 배유나(GS칼텍스)와 이연주(흥국생명)도 루키 시절의 가능성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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