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팔 김선우 “몸값 제대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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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9일 07시 00분


토종투수 최고고과 5000만원 ↑ 3년만에 4억 연봉

4억원이라는 연봉은 두산 김선우에게 남다른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그가 투수진 맏형으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4억원이라는 연봉은 두산 김선우에게 남다른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그가 투수진 맏형으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선우(34)가 18일 지난해 3억5000만원에서 14.3% 인상된 4억원에 올해 연봉계약을 마쳤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할 당시 자신이 기록한 팀 투수 역대 최고 연봉 타이다.

그는 2008년(6승7패·방어율 4.25)과 2009년(11승10패·방어율 5.11) 최대 8000만원까지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토종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고과점수를 기록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김선우는 지난해 28경기에 선발로 나서 13승6패를 기록했다. 방어율도 4.02로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좋았다. 9월 11일 잠실 롯데전에서 8실점하기 전까지 3점대 초반을 유지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5차전에서도 5이닝 3실점하며 팀이 리버스스윕을 달성하는 데 일조했다. 두산의 연봉협상 관계자는 협상 전부터 “2010년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선우에게 당연히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4억’이라는 숫자만큼 그의 어깨도 무겁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맏형 김선우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올 시즌도 변함없다. “투수 쪽에서는 선우, 타자 쪽에서는 (김)동주가 해줘야 팀의 균형이 잡힌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오히려 “니퍼트라는 좋은 용병이 들어왔고, 새로 영입될 또 다른 용병도 물론 중요하지만 3선발인 선우가 어떻게 해주느냐가 우리 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넌트레이스뿐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염두에 두고 확실하게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투수가 되길 바라는 주문이다.

김선우는 “나는 3선발 아닌가”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심히 던져보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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